한국경제신문이 지난 23일 주주총회를 열어 김정호 현 사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계열사 대표들이 새로 포진됐고, 편집국 부장단 인사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2기’가 본격화된 상태다.
2020년 3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된 김 사장은 이달 초 경영자문위원회에서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되며 사실상 연임이 확실시 돼왔다. 이날 단행한 임원과 국·실장 인사에서는 현승윤 전무이사 경영지원실장, 조일훈 상무이사 편집인 겸 논설위원실장, 박준동 편집국장 등이 임명됐다. 다음날인 24일 계열사 주총에선 한국경제매거진(하영춘), 한경닷컴(정종태), 한경BP(김수언), 한경아르떼TV(박성완) 등 대표가 새롭게 결정됐다. 27일엔 한국경제신문 부장단 인사 역시 단행되며 계열사와 경영진, 편집국 등이 전반의 세팅을 마치고 ‘2기’ 시작을 앞둔 상태다.
주총 후 김 사장은 경영기조나 방향과 관련해 따로 내부 공지를 하지 않았지만 연임의 맥락상 지난 3년의 연속선상에서 회사를 꾸려갈 것으로 보인다. 임기 중 경영성과가 있었고, 문화 관련 사업을 주요 비즈니스 영역으로 삼는 변화가 감행된 바 있다. 500억원을 들여 신형 윤전기를 도입하는 계약을 맺고, 내년 하반기 운용을 예정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지난해 말 ‘기자의 지나친 수익사업 투입’, ‘편집권 침해’에 대한 반발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편집국에서 집단 성명이 나오며 사장의 연임포기를 촉구하는 사태가 터지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 한 기자는 “지난해 최고 실적을 내고 여러 신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등 경영인으로서 역량을 인정하는 컨센서스는 있다”면서 “지난해 사태는 조직원이 뭘 원하고 어디까지 수긍할 수 있는지를 정확히 몰라서 벌어졌다고 본다. ‘2기’는 이를 반면교사 삼고, 회사의 긍지가 조직원의 긍지로까지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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