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경제면 8개로 늘리는 증면 단행

기자 6명 채용… 산업부 둘로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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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신문 구독자는 줄고, 용지값과 잉크값은 올라 신문사들이 부수나 지면을 줄이는 문제를 두고 고민하는 이때, 국민일보가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국민일보는 지난 13일부터 경제면<사진>을 기존 3~4개에서 8개로 늘리는 증면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별지인 종교면을 제외하고 28개 면으로 발행되던 본지 지면도 32개 면으로 늘었다. 국민일보는 앞서 지난 2일 신문 알림을 통해 지면 개편 사실을 전하며 “산업과 금융, 부동산, 재테크, 국제경제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찾는 독자 요구를 적극 반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증면 계획의 밑그림은 YTN 인수 희망 의사와 함께 연두에 회사 비전으로 이미 공표된 바 있다.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국민일보 구성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미디어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바라지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독자들의 니즈가 상대적으로 높은 분야에 4개 면을 증면하는 구체적인 세부계획을 실행하고 필요에 따라 추가적 탄력 증면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증면을 앞두고 경력 기자 6명을 채용하고, 산업부를 산업1부와 2부로 나누는 등 관련 부서 규모도 키웠다. 노석철 국민일보 편집국장은 “신문 시대가 사양길이지만 그래도 주요 독자들은 여전히 신문을 보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며 “신문 콘텐츠를 쓰는 인력이 많이 있어야 온라인 콘텐츠도 풍부해질 수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광고 영업 등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는 “경영진에선 예전부터 본지가 너무 얇다, 콘텐츠가 너무 적은 거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다고 한다”면서 “아무리 (온라인 쪽으로) 바꾸려고 해도 지면 중심으로 생각하니까, 지면 기사를 풍부하게 쓰면 온라인에도 여력이 생기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증면 결정을 두고 기자들 사이에선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증면을 전제로 한 인력 충원을 반기는 분위기도 있다. 국민일보 한 기자는 “기본적으로 현장 기자들은 이렇게 해서 기자가 늘어나는 게 나쁘지 않다고 본다. 이것도 일종의 투자인 건데 방식에 완전히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뭐라도 하는 건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라며 “전체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가고 있는데,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낫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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