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삼성-TSMC 경쟁력 비교' 시리즈

[제389회 이달의 기자상] 박순찬 조선일보 산업부 기자 / 경제보도부문

박순찬 조선일보 기자

반도체는 대중지에 쓰기 쉽지 않은 주제입니다. 일단 용어부터가 어려운데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품이다 보니 사람들의 관심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습니다.


그런 주제로 총 7회에 걸쳐 종합면에 ‘삼성-TSMC 경쟁력 비교’라는 시리즈를 연재했고, 이달의 기자상까지 받게 됐습니다. 반도체가 사람들의 밥상머리 주제로 내려왔음을 실감합니다.


이번 기획은 일종의 위기감에서 비롯됐습니다. 전 세계가 무섭게 뛰는데 ‘반도체는 당연히 한국이 1등 아냐?’ ‘대기업이 어련히 알아서 잘하겠지’란 한국 사회의 태평한 자부심이 아찔했습니다. 올해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반도체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는 대만 TSMC와 경쟁력 차이를 냉정하게 보여주자는 기획을 구상하게 된 이유입니다.


삼성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서 초격차는커녕 여러 분야에서 뒤처져있음을 조목조목 짚으면서 ‘삼성이 망하는 것이냐’ ‘왜 한국 언론이 이렇게 TSMC를 띄워주느냐’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당장은 아프더라도 삼성의 현 상황을 정확히 보여주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보도 이후 “모든 기사를 밑줄 쳐 가며 읽었다” “TSMC는 띄워주고 삼성은 지나치게 평가 절하했다” 등 다양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반도체 공장 짓는데 한국은 8년, 경쟁국은 3년”이라는 본지 시리즈 1면 제목을 거론하며 정부의 과감한 개혁을 주문했습니다. 부족하지만 변화의 단초를 만드는 기획이었길 바랍니다. 주용중 편집국장, 조형래 부국장을 비롯한 편집국의 전폭적 지원이 큰 힘이 됐습니다. 꾸준한 후속 보도로 수상에 대한 감사의 뜻을 대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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