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메타버스’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로 꼽힌다. 특히 지난 3년간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하면서 메타버스가 구현하는 가상세계는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여러 산업에 쓰일 뿐 아니라 일상에까지 스며든 메타버스. 국내 레거시 미디어는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국민일보 디지털뉴스센터 소속 이지현씨는 지난달 발표한 석사논문에서 국내 언론사의 메타버스 활용 현황을 분석했다. 매체 유형별로 보면 신문사는 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했고, 방송사는 XR(확장현실) 기술을 적용한 영상콘텐츠 제작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었다.
메타버스 플랫폼은 주 사용층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와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다양한 세대와 접할 기회를 기대하기엔 어렵다. 메타버스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경우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지만 일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한계가 있다. 현재로선 메타버스의 이점과 한계가 뚜렷하게 공존하지만, 이 논문은 언론사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국내 언론사 메타버스 실무자 5명, 언론사와 협업을 진행한 외부업체 소속 전문가 3명 등 총 8명을 심층 면접한 결과를 종합해 “기존 신문·방송의 영향력이 축소된 상황에서 언론사는 메타버스 환경으로의 전환 또는 적극적 활용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논문의 저자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다양한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콘텐츠 측면에서 수용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려는 시도가 이어져야 한다”며 “메타버스의 지속적 활용을 위해선 NFT, 저작권 판매, 광고 등 수익모델 다양화도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김달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