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부터 5공화국까지 광주전남 지역신문의 태동과 발전, 명멸 과정을 집대성한 책이 발간됐다. 전남대 사회과학대 언론홍보연구소는 최근 광주전남 지역신문의 태동기부터 방대한 역사를 상세하게 정리한 ‘광주전남 신문 100년’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간된 ‘광주전남 신문 100년’은 이 지역에 처음으로 신문이 발간된 구한말 시대부터 1987년 언론자유화 조치 이전까지의 신문 역사를 다뤘다. 일제강점 이전 구한말인 1899년 일본인이 발행한 ‘목포신보’를 시작으로 해방직후 탄생한 우리말 지역신문인 ‘전남신보’, 그리고 전쟁과 군사독재정권을 지나는 동안 명멸한 수많은 지역신문을 이 책에 정리했다. 시대상으론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지역신문 발아기) △미군정기(지역신문의 태동과 형성기) △이승만 정권기(정파적 지역신문 정립기) △박정희 정권기(상업주의 지역신문의 성장기) △전두환 정권기(지역신문 암흑기)로 구분해 신문사를 정리했다. 또 현대 지역신문의 뿌리로 평가되는 일제강점기 지역민들의 신문 구독 행태를 분석해 싣기도 했다.
이번 책은 광주전남 지역 최초로 지역신문의 태동기부터 발전과정을 구체적인 자료와 함께 정리한 책이라 의미가 크다. 그동안 광주전남 지역에선 간단한 자료집 형태 외에 지역신문사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책이 없었다. 지난 2000년 7월, 전남대 언론홍보연구소 내에 지역신문사 연구팀이 구성돼 2001년 말과 2003년 말 두 차례에 걸쳐 자료수집 상황과 개략적인 개별 신문사를 정리한 보고서를 발간한 적은 있지만 이후 여러 가지 사유로 더 이상 작업이 진척되지 못 했다.
그나마 지난 2015년, 광주전남기자협회가 언론홍보연구소에 공동으로 지역신문사 편찬을 제안하면서 다시금 작업이 재개됐지만 이 역시 비교적 자료수집과 정리가 용이한 ‘1987년 언론자유화 이후’의 지역신문 역사만을 정리해 그해 말 책으로 출판했다. 이번 책의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유종원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역 언론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야하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2000년 초로 올라가는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더디게 걸어와 책을 완성했다”며 “초기 언론계 종사자들이 대부분 작고하시고 자료도 많이 사라진 상태여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일단 전체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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