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5·18 당시 현장 취재한 사진기자들에 감사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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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참상을 카메라에 담은 한국일보 사진기자들이 5·18 진상규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국일보는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5·18민주화운동 현장을 취재한 사진부 한융, 박태홍, 김용일 전 기자와 고 김해운 전 기자의 손자 김수현씨를 초청해 감사패와 상금을 전달했다.

한국일보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현장을 취재한 사진기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왼쪽부터 한융 전 한국일보 사진부 기자, 박태홍 전 기자, 이성철 한국일보 사장, 김용일 전 기자, 고 김해운 전 기자의 손자 김수현씨. /한국일보 제공


한국일보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5·18 현장 사진 1868장을 지난 2020년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제공했다. 2018년 한국일보 사진부 자료실에서 우연히 발견된 사진들이었다. 진상조사위는 한국일보 사진에 담긴 시신 일련번호 등을 통해 행방불명자 다수의 신원을 확인했다. 1980년 5월21일 전남도청 앞 계엄군의 집단 발포 당시 상황을 시간대별로 재구성하는 데도 이들 사진의 역할이 컸다. 진상조사위는 지난해 12월 진상규명에 필요한 사진 등을 제공한 공로로 한국일보에 보상금 1000만원 지급을 결정했다.


감사패 수여식에 자리한 원로 사진기자들은 43년 전 일을 어제처럼 기억했다. 박태홍 전 기자는 “기차를 타고 광주로 향할 때만 해도 그렇게 큰일이 터질지, 총을 쏘리란 생각도 못 했다”며 “카메라를 뺏기기도 했고 심한 구타도 당했다”고 말했다. 김용일 전 기자는 “목숨 걸고 카메라를 든 상황이어서 서울로 필름을 송고하는 편에 유서를 써서 보내기도 했다”며 “외신기자 차를 얻어 타고 올라오는 길에 검문을 47번이나 받았다”고 말했다. 조부인 고 김해운 전 기자 대신 감사패를 받은 김수현씨는 “항상 할아버지가 어떤 분이셨는지 궁금했는데 이번 기회로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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