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SBS본부가 성평등언론실천상 수상자로 최혜영 영상편집기자, 김미주·김재홍 PD, 박예린 취재기자 등 4명을 선정해 지난 1일 시상식<사진>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신설된 성평등언론실천상은 SBS본부가 한 해 동안 성인지 감수성 향상에 기여한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성평등 가치를 실천한 자사 구성원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이다.
지난 6일 발행된 SBS노보에 따르면 수상자로 선정된 최혜영 편집기자는 육아휴직 관련 기사 자료화면에 남성과 여성의 실루엣을 섞어 사용했다. 또 성폭력 사건 기사에서 피해 상황을 상상하거나 유추할 수 있는 정보를 원천 차단하기도 했다. SBS본부는 “시간에 쫓기기 쉬운 제작 환경에서도 뉴스영상 화면 속 젠더가 평등하게 재현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연출한 김미주·김재홍 PD는 성범죄 관련 범죄묘사를 하지 않는 등 피해자와 유족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 SBS본부는 두 PD에 대해 “가학적인 범죄를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대신 경찰이 수사하거나 사건 자료를 보는 방식으로 연출했고, 아동 성범죄 촬영 현장에 아동심리 전문가를 상주시켜 아역 배우가 내용을 유추할 수 있는 단서를 주지 않는 식으로 촬영했다”고 평했다.
또 다른 수상자인 박예린 기자는 지난해 5월 ‘“10년 이상 안 돼” 문턱…경력 단절 여성 좌절시킨 제도’ 보도를 통해 “경력단절 여성을 위해 만들어진 공공부문 일자리에 정작 해당 여성들이 지원조차 못하고 있는 현실을 고발”했다. SBS본부는 “취재 과정에서 시민단체와 여성계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고, 정부의 해당 정책이 전형적인 탁상공론 행정의 결과라는 사실을 밝혔다”며 선정 이유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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