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 최근 좀 다른 큐레이션 뉴스레터를 새롭게 론칭했다. 통상 종합일간지 뉴스레터 범주에 놓이지만 매 편마다 ‘한 가지 이슈·기사’만 천착하고 취재기자를 적극 활용하는 등 ‘현장성’과 ‘관점’, ‘입체성’을 내세워 후발 주자로서 차별화를 꾀한 모양새다. 경향신문은 지난 7일 “하나를 보더라도 입체적으로”란 슬로건의 뉴스레터 ‘경향신문 점선면<사진>’을 새로 선보이며 구독자 모집에 나섰다. 주 4회 발행되는 뉴스레터는 매주 수요일 ‘하나의 이슈’를 깊이 파고드는 ‘점선면’을 통해 특정 이슈를 사실(점), 맥락(선), 관점(면)의 형식으로 재구성해 전한다. 화·목·금요일엔 ‘한 편의 기사’를 엄선해 추천하는 ‘점선면Lite’를 보낸다. 기사 나열 형태의 통상 큐레이션과 달리 ‘하나’를 상세히 알리고, 취재기자를 적극 활용한다는 차이가 있다. 구독자 피드백을 지속 소개하며 콘텐츠화 하는 행보도 특징이다.
허남설 경향신문 뉴스레터팀장은 “‘뉴닉’이나 일부 ‘경제매체’ 등과 비교해 종합일간지 뉴스레터가 차별화하려면 현장성과 관점밖에 없다고 봤다. 현장 기자를 인터뷰해 기사에 못 담은 내용을 대리해 담고 언론사의 특정 사안에 대한 입장을 적극 드러내려는 취지”라며 “기사 목록 제공만으로 뉴스레터의 개인화된 소통, 나아가 우리 독자가 누구인지 아는 게 가능할 것 같지 않았다. 하나씩만 보내니 자세히 알고 같이 대화해보자는 취지로 보면 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기자·팀별 관심사나 이슈 중심의 뉴스레터 ‘플랫’(차별), ‘밭’(로컬), ‘끼니로그’(식생활), ‘인스피아’(영감) 등을 운영해 왔지만 매체 기사 전반을 아우르는 뉴스레터를 갖고 있지 않았다. 타 언론에선 수 년 전부터 유사 서비스가 있어온 터 이르다고 볼 순 없지만 “탈 포털이 다가오며 독자 저변을 넓혀야 할 상황에서” “늦었더라도 독자 정보를 파악하고 로열티를 높이려는” 시도가 새삼스럽진 않다. 다만 포털이란 매개 없이 언론사가 독자를 자체 플랫폼으로 유입시키고 충성독자로 만드는 데 뉴스레터가 역할을 할 수 있고, 압도적인 콘텐츠나 브랜드 혹은 차별화된 방향이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해 10월 꾸려져 3개월 만에 뉴스레터를 출범한 팀은 최미랑·김지혜 기자, 김규연 디자이너 등 4명으로 꾸려져 있다. 허 팀장은 “장기적인 목표는 각 기자가 이용할 수 있는 매체가 되는 것”이라며 “기사에 100% 담아내지 못한 내용이 지면에 못 들어가고 온라인 절차도 부담스러울 때 기자 개개인이 편하고 가볍게 풀어낼 수 있도록 지원팀 역할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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