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30분. 아직 점심시간 전이지만 식당은 손님으로 꽉 찼고, 식당 앞에도 대기표를 끊고 기다리는 손님들로 북적였습니다. 대기표를 끊고 기다리는 저에게 관광객들이 물었습니다. “이렇게 줄 서서 먹을 만큼 맛있는 집이에요?” 저는 답했습니다. “속초에 오셨으면 한번쯤 드셔보셔도 좋아요.” 그 관광객은 잠시 뒤 자리에 앉아 물회를 먹으며 말했습니다. “와~ 정말 맛있네요.”
완도회식당(속초시 먹거리4길 21)은 사실 지역민들이 즐겨 찾는 맛집이었습니다. 주민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제발 방송에 나오지 말아라’고 말하며 찾던 식당이었습니다. 그러다 2017년 수요미식회에 물회 맛집으로 소개되며 속초시민의 맛집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맛집이 됐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요?
사실 완도회식당은 속초의 풍경을 기대하고 갔다면 실망감이 클 수 있습니다. 바닷가가 아닌 시내 식당가에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맛은 일품입니다. 제가 추천하는 메뉴는 오징어 물회입니다. 그날그날 경매한 오징어를 사용해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쫄깃한 오징어 회가 소면처럼 얇게 썰려져 나오는 게 특징입니다. 그렇다보니 육수 양념이 오징어 곳곳에 깊게 배어 있습니다. 오징어가 먹기 좋게 채 썰려 있어 오도독 끊어지는 식감도 일품입니다. 매콤한 육수도 일품입니다. 그래서인지 문을 여는 아침 9시에 해장을 하러 오는 사람들도 제법 많습니다.
매운 육수가 부담스러운 분들에게는 회덮밥을 추천합니다. 소스를 기호에 따라 뿌려 먹을 수 있습니다. 같이 나오는 미역국, 4가지 밑반찬과 함께 먹으면 입도 즐겁고 배도 든든해집니다. 오징어를 못 드시는 분들을 위해 가자미 물회와 회덮밥도 준비돼 있습니다. 속초 여행가시면 신선한 회와 깊은 육수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완도회식당 꼭 방문해 보세요.
‘기슐랭 가이드’ 참여하기
▲대상: 한국기자협회 소속 현직 기자.
▲내용: 본인이 추천하는 맛집에 대한 내용을 200자 원고지 5매 분량으로 기술.
▲접수: 이메일 taste@journalist.or.kr(기자 본인 소속·연락처, 소개할 음식 사진 1장 첨부)
▲채택된 분에겐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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