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숏폼 외칠 때… '미드폼'도 함께 꺼내든 JTBC

JTBC 미드폼 영상뉴스 '뉴딥' 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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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가 모바일 뉴스 포맷 ‘뉴딥’을 론칭하며 ‘미드폼’ 뉴스 콘텐츠를 선보이고 나섰다. ‘맥락을 전하는 뉴스’ 수요에 대응하며 방송 시스템, ‘숏폼’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다. 특히 보도국의 무게추를 디지털로 옮기고, 구성원 전반을 디지털 전환에 동참시키는 방법론으로써 의미가 크다.


JTBC는 약 한 달 전부터 ‘[뉴딥] 중국 비밀경찰서 폭로한 단체가 공개한 영상…“이게 확실한 증거”’, ‘[뉴딥] ‘가짜 정형외과 의사’로 27년…어떻게 가능했나’ 등을 통해 ‘뉴딥’이란 ‘미드폼’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 보도된 리포트들을 취재기자가 재구성해 전하는 설명형 콘텐츠다. 50초 분량에 현장영상, 뉴스예고 등을 담는 숏폼 ‘뉴쓱’, 1분30초를 기본으로 하는 ‘방송 리포트’와 비교해 깊이 있고 상세한 내용을 담는다. 이윤석 JTBC 모바일뉴스전략팀장은 “간결하게 뉴스를 보려는 분에 못지않게 방송 리포트보다 자세한 내용을 궁금해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중간이 비어있고 채워줄 포맷이 필요하다고 봤다”며 “중요 사안 시 방송은 리포트를 여러 개로 쪼개서 내는데 뉴스를 ‘온에어’로 잘 안 보는 현실에선 흐름을 팔로하기 어렵다. 수용자로선 10개 리포트 내용을 5분 영상 하나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방송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방송기자들은 취재과정·후기 성격의 텍스트 기사를 온라인에서 시도해 왔다면 ‘뉴딥’의 경우 소속 기자들이 영상으로 이 작업을 하게 한 사례다. 동일 사안을 다룬 뉴스를 디지털 부서에서 한 데 묶어 ‘자막뉴스’ 등으로 유통하는 경우와 비교하면 취재기자가 직접 참여하고, 방송뉴스에서 제외됐던 의미 있는 취재내용이 새롭게 추가된다는 차별점이 있다. 애초 “1시간 인터뷰를 해도 방송엔 고작 10초가 나가고, 취재내용 대부분은 버려”지는 지점에 문제의식이 있었다.


특히 이 시도가 “디지털팀 몇 명이 전담하는 게 아니라 보도국 구성원 전체가 조금씩 모두 참여해야한다”는 방침 아래 추진되는 점이 중요하다. ‘뉴딥’은 이를 위해 제작과정을 극단적으로 간소화했다. 기존 설명형 콘텐츠 촬영을 위해선 일정조율, 장소섭외, 조명세팅 등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기자가 1인 스튜디오에서 혼자 스마트폰으로 촬영한다. 이 팀장은 “모바일 콘텐츠를 위한 추가 활동은 벽이 될 수 있어 메인뉴스 취재 내용을 활용한다는 원칙을 뒀다”면서 “모바일 영역에 적극 참여하며 제 능력을 보이는 기자들이 나오는데 늘어갈수록 보도국 분위기도 자연스레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 뭔갈 하려다가도 망설이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벽, 문화를 바꾸는 과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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