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 일왕 재위로 시작된 연호, ‘헤이세이(平成)’ 시대가 2019년 막을 내렸다. 소위 ‘잃어버린 30년’ 동안 일본은 급속한 경제성장의 추락을 겪었고 정치개혁 실패, 사회 우경화를 경험했다. 옴진리교 테러, 동일본 대지진,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 악재도 이때 벌어졌다. 역사학자인 저자는 이 ‘30년’을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을 말하지 않는다. ‘사상과 행동의 기준이 될 사회상’이 사라진 시대를 평하기 위해 대신 정치, 대중문화 등 수많은 분야에 조각처럼 흩어진 당대의 사건사고(아무로 나미에 은퇴, 사회 현상화된 신세기 에반게리온 등), 여기 조응한 사람들의 상호작용을 이어 나름의 관점으로 풀어낸다. ‘통사(通史)로 그려낼 수 있었던 마지막 시대’란 타국 한 시대에 대한 평에서 한국 사회가 그리 멀어 보이지 않는다. 2010~2013년 도쿄 특파원을 지낸 이충원 연합뉴스 DB센터 부장이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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