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800억원 돌파…'비정상의 정상화' 이뤄져"

[2023 신년사]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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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헌 서울신문 사장

존경하는 서울신문 가족 여러분!

검은 토끼의 해인 계묘년(癸卯年)의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계묘년 새해에는 더 큰 희망과 기쁨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작년의 경제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실적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룹의 지원을 제외한 실광고매출(CATV 교환광고 제외) 기준 2022년 매출은 전년보다 45억원 정도 늘었습니다. 그룹의 지원을 포함한 매출액은 전년보다 12% 이상 늘어난 83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매출액이 800억원을 돌파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입니다. 2016년에는 지하철광고 사업과 국방일보 인쇄 및 배송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작년의 좋은 실적은 모두 서울신문 가족들의 노력 덕분입니다. 서울신문 가족들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작년에도 좋은 기록들이 나왔습니다. 실광고매출은 처음으로 3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12월의 실적은 43억원으로 월간 역대 기록이었던 2021년 12월의 실적(40억원)을 갈아치웠습니다.

독자(판매) 매출은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사업, 온라인, ESG포럼 부문도 좋은 실적을 올렸습니다.
경영본부와 제작단은 서울신문의 시스템 개선과 비용절감을 위한 모범을 보였습니다.

이런 각 부문의 빛나는 성과는 서울신문 가족들의 애사심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어느 한 곳 빠짐없이 모든 구성원들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주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비정상의 정상화’가 차근차근 이뤄지고 있습니다.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등 관련 법에 따라 퇴직금은 외부기관에 100% 적립해야 합니다. 회사가 2022년 말 적립해야 하는 퇴직금은 194억원이지만 2021년까지 실제 적립한 퇴직금은 85억원에 불과했습니다. 회사는 이러한 비정상적인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2022년 이익분과 가용자금을 활용, 70억원을 퇴직금으로 적립했습니다. 아직도 부족한 부분은 올해 내에는 100% 적립할 계획입니다.

또한 그동안에는 언론재단의 공동관리비(연간 20억원 안팎)도 매출에 포함시켰지만, 2021년부터는 매출에서 제외했습니다. CATV와의 교환광고도 2021년 말부터 매년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서울신문 가족 여러분!

올해 경제상황과 국내외 여건이 어렵다는 보도는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고 있습니다. 1997년의 외환위기보다는 강도가 약하겠지만, 2008년의 금융위기와 비슷한 정도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암울한 뉴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SK, 효성그룹 등 주요그룹도 현금확보를 위해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비상상황입니다. 재무구조가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던 롯데그룹도 현금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고기업인 삼성전자 DX(스마트폰, TV, 가전부문)부문은 올해 프린터용지를 포함한 소모품비를 50% 감축하기로 했습니다. 글로벌 전략회의도 온라인회의로 대체하는 등 해외출장도 50% 이상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1등기업인 삼성전자가 마른수건도 다시 짜는 비용절감 경영을 선언한 의미를 새겨봅시다.

매출증가는 쉽지않은 상황에서, 금리인상에 따라 올해 이자부담은 작년보다 3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용지값, 잉크값 등 각종 원자재값 추가 인상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올해 실광고기준 매출은 작년보다 50억원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쉽지 않은 목표이지만, 서울신문 가족이 모두 한마음이 된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비용절감 노력도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6600만년 전 공룡은 지구상에서 사라졌습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해봅시다.
자력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역량을 기르도록 합시다.

존경하는 서울신문 가족 여러분!

매출을 올리고, 수익을 더 내는 게 물론 중요하지만, 올해는 서울신문의 지면, 온라인 경쟁력도 눈에 띄게 좋아지는 성과 또한 있어야 합니다. 신문사의 힘은 첫째도, 둘째도 지면과 온라인에 담긴 콘텐츠에서 나옵니다. 힘 있는 기사, 비판 정신이 살아있는 기사, 독자들이 원하는 기사를 누가 더 많이 더 빨리 선점하느냐에 따라 신문의 경쟁력은 좌우됩니다. 독자들의 소구점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꿰뚫는 기사들이 지면과 온라인 곳곳에 포진해야 합니다.

지면과 온라인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선입견이 심한 기성세대보다는 2030세대, MZ세대에 보다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들이 관심갖는 분야에 더 신경을 써야할 것입니다.

많은 언론사들이 진영논리에 매몰되다보니 언론의 신뢰성이 어느 때보다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균형감을 갖춘 보도를 통해, 서울신문이 가장 공정하고 신뢰받는 신문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합시다.

신문 발행부수, 매출액이 신문사의 영향력을 좌우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 오스트리아와 같은 작은 나라이지만 선진국가, 일류국가인 강소국(强小國)들이 있습니다.

서울신문도 발행부수는 많지 않지만 일류신문이 될 수 있습니다.
양적인 의미의 일등신문이 아닌, 질적인 의미의 일류신문을 지향합시다.
일류신문 서울신문을 위해 다같이 뛰어봅시다.

존경하는 서울신문 가족 여러분!

2021년 10월 취임사에서, 그리고 작년 신년사에서도 거듭 밝혔지만 그동안 서울신문에 만연했던 연공 서열주의, 평등주의, 온정주의와도 작별해야 합니다.

올해 1월1일자로 단행한 승진인사는 줄을 서지 않아도 능력있는 분들이 대우받는 회사, 실적이 뒷받침되는 분들이 승진하는 회사, 맡은 일을 묵묵히 하는 성실한 분들이 대접받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제가 약속한 것을 지킨 인사였습니다.

메리트 시스템도 강화하겠습니다. 더 열심히 일해서 성과를 높인 사원들이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올해부터는 워라벨시스템도 차근차근 갖춰가겠습니다.

먼저 비제작부서의 경우, 샌드위치데이에는 당번을 제외한 부서원들은 휴무를 원칙으로 하겠습니다. 샌드위치데이에는 지면도 줄여, 편집국 기자들의 휴식권도 종전보다는 보장하겠습니다.

또 비제작 부서의 경우 매월 둘째주 금요일에는 쉬는 것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업무도 중요하지만, 충분히 쉬면서 재충전을 하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유연근무제도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서울신문 가족 여러분!
서울신문의 위상, 영향력, 복지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다함께 뛰어봅시다.
올해에도 한분 한분 모두 건강하시고, 다복한 가정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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