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적응하고 열매를 얻는 단계로 나아가야"

[2023 신년사] 김석종 경향신문 사장

  • 페이스북
  • 트위치
김석종 경향신문 사장

경향 가족 여러분,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癸卯年)입니다. 흑토끼는 지혜와 풍요, 번창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우리 경향 가족들의 가정에도 행복이 가득하길 소망합니다.

우리는 지난 3년간 혹독한 코로나 팬데믹을 겪었습니다. 지난 한 해도 힘든 일이 참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각종 사건·사고, 인사 검증, 젠더, 환경, 노동 등의 분야에서 한 발 빠른 단독보도와 수준 높은 기획기사, 새로운 콘텐츠들을 생산해 호응을 얻었습니다. CMS 구축 작업 등 디지털 시스템 안착을 위해서도 모두가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어려운 국내외 경제와 급변하는 언론 환경 속에서도 경향신문은 ‘희망’을 심었고, 미래를 향해 한 걸음씩 묵묵히 전진했습니다. 슬기롭게 대처했고, 내실을 다졌습니다. 그 결과는 업계가 주목할 만한 경영 성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콘텐츠 생산과 지면 제작, 인쇄, 독자서비스, 미디어 전략, 영업, 문화사업, 경영지원, 관리 부서 할 것 없이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뛰어주신 덕분입니다. 임직원 여러분의 피땀 어린 노력과 헌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경향신문 창간 77주년, 독립언론 25주년을 맞는 2023년은 새로운 도전의 해가 될 것입니다. 장밋빛 청사진만을 얘기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팬데믹 이후에도 각종 악재로 경기가 얼어붙고 올해 역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요 기업들은 비상 대응체제에 돌입했습니다.

헤쳐 나가야 할 난관은 또 있습니다. 경향신문을 포함한 전통 매체는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수익 창출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맞닥뜨렸습니다. 2023년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는 본질적인 변화를 맞게 될 것입니다. 독자들은 보다 진화된 뉴스와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를 요구할 것입니다. 더욱 다양한 유통 채널을 장착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여야 독자(이용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오히려 우리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향신문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DNA를 갖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디지털화를 위한 체질 개선에 노력해왔습니다. 이젠 변화에 적응하고 열매를 얻는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새로움을 만들기 위한 도발적인 상상력과 발상 전환이 요구됩니다. 단언컨대, 특정 부서만 움직여서는 결실을 맺을 수 없습니다. 전사적으로 힘을 모아야만 독창적인 콘텐츠와 지속 가능한 먹거리 창출이 가능합니다.

우려와 희망이 교차하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꺾이지 않는 마음’입니다.

흔들림 없는 정론직필, 사회에 더 큰 울림을 주는 콘텐츠 생산, 상호 존중과 배려의 조직 문화 조성, 복지 확대를 위해 집단지성의 힘을 발휘합시다. 그리고 토끼처럼 지혜롭고 민첩하게 달려 나가 신바람나는 2023년을 만들어 봅시다.

자랑스러운 경향 가족 여러분, 올 한 해 희망하는 일이 모두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건강하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맙습니다.

2023년 1월 2일

사장 김석종

한국기자협회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