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삼각편대는 견고해야... 3사 참여 미래전략기획위원회 활성화"

[2023 신년사] 성기홍 연합뉴스·연합뉴스TV·연합인포맥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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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홍 연합뉴스 사장

연합 미디어그룹 3사 사원 여러분!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예로부터 토끼는 영민한 동물이자, 다산의 상징으로 불려왔습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 토끼의 영민함을 닮아 지혜롭게 길을 개척하고, 또 풍성한 결실을 보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토끼와 관련한 사자성어로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꾀 있는 토끼는 3개의 굴을 파놓는다’는 뜻입니다. 위기상황이나 재난에 대비해서 제2, 제3의 플랜을 마련해둔다는 의미입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몰아서 담지 않고 리스크 분산을 잘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연합 미디어그룹은 2000년대 미디어 격변기를 맞아 연합뉴스, 연합뉴스TV, 연합인포맥스라는 3개의 굴을 마련해 발전해 왔습니다. 삼각편대를 이뤄 대한민국 뉴스 정보를 선도해 왔습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 1등 보도채널, 독보적 금융정보 미디어라는 자랑스러운 수식어가 이를 입증합니다.새해에는 '교토삼굴'의 태세로 난관을 지혜롭고 돌파하며 도약을 준비해야 합니다.

사원 여러분! 새해 우리가 맞닥뜨려야 할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습니다. 우선 미디어 환경은 시공간을 초월한 무한 경쟁으로 접어들었습니다. 포털 플랫폼 위주의 미디어 지형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디지털 전환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고, 젊은 독자층은 전통적 미디어 플랫폼인 신문, 방송에서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미디어 기술의 변화, 독자들의 요구를 좇아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합니다. 그동안 해오던대로, 익숙한 방식대로 움직여서는 우리가 설 공간은 없어질 겁니다.

또 하나의 도전은 새해 경제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주요 기관들이 제시한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은 2%를 밑도는 수준입니다. 이로 인해 경영 환경은 불투명합니다.

그리고, 연합 미디어그룹의 커진 위상만큼이나 외부의 견제는 커지고 있습니다. 또 덩치가 커져가는 만큼 현상을 유지하려는 우리 내부의 관성이 커져가는 점 또한 뛰어넘어야 할 허들입니다.

2023년, 이러한 여러 도전들에 잘 맞서고 도약하기 위해 연합 미디어그룹은 그 어느 해보다 영민함을 발휘해야 합니다.

사원 여러분!

저는 지난해 1월 신년사에서 혁신과 도전의 DNA을 일깨워 새로운 체제로 전환하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크고 작은 난관으로 인해 기대만큼의 속도를 내지는 못했지만,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단단한 지반을 만들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올해 콘텐츠 혁신, 플랫폼 혁신, 조직문화 혁신, 3대 혁신의 고삐를 죄겠습니다.

콘텐츠 혁신은 연합 미디어그룹의 생존 전략입니다. 신속하고 정확한 뉴스를 넘어 친절하고 깊이있는 뉴스로 독자들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팩트를 토대로 하고, 독자신뢰를 기반으로 한 저널리즘은 연합 미디어그룹이 지켜야 할 불변의 가치입니다. 그 핵심은 콘텐츠입니다.

연합뉴스의 경우, 지난해 해외 특파원들이 총동원된 오리지널 콘텐츠 ‘기후위기 현장을 가다’ 시리즈는 앞으로 개척해 나가야 할 콘텐츠 혁신의 대표 사례입니다.

연합뉴스TV는 디지털 영역에 에너지를 투입해 콘텐츠 지평을 확장시켰고, 연합인포맥스는 연합뉴스경제TV를 출범시켜 4차 산업혁명 콘텐츠 전문 채널을 향한 도약대를 마련했습니다.

플랫폼 혁신은 기술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 저널리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입니다. 3사 고유의 트랙에서 새로운 플랫폼 구축을 위한 밑그림은 그려졌고, 구체적 윤곽을 잡고 살을 붙여가는 작업을 쉼없이 추진할 것입니다.

조직문화 혁신은 연합 미디어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것입니다. 현상 유지는 곧 퇴보를 뜻합니다. 치열하게 소통하고, 과감하게 도전하며, 아낌없이 응원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에너지를 쏟을 계획입니다.

누구에게나 위기는 닥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대처하는 자세에 따라 위기에 맞선 자들의 운명은 달라집니다. 대내외적인 도전에 맞서 우리 스스로를 성찰하고 정진하면서, 위기를 도약을 위한 기회로 만들어나갑시다.

사원 여러분!

변화와 혁신은 연합 미디어그룹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것입니다.

취재 역량이 강화되면 연합 미디어그룹의 활동 공간을 넓히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다시 취재 역량 강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변화와 혁신, 그리고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선순환의 출발점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TV, 연합인포맥스 3사가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도 필요합니다. 한개 회사의 경쟁력 강화는 다른 두개 회사의 성장동력이 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연합 삼각편대는 더욱 견고해야 하며, 상생과 협력을 토대로 외연을 확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3사가 참여하는 미래전략기획위원회를 활성화하겠습니다.

사원 여러분!

새해에 연합 미디어그룹 3사의 저마다 과제도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큰 변곡점 앞에 섰습니다. 대외 환경의 여러 도전과 매출 구조의 변화 등으로 올해 재정 운용에 있어 과거와는 다른 변수들을 고려에 넣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올해 경기의 불확실성을 감안, 우선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이고 임원과 부장급 이상 간부들의 활동비와 접대성 경비를 줄이는 등 재정 혁신을 추진할 것입니다.

하지만 일선 현장의 취재나 마케팅 활동이 위축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분야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며, 선택과 집중으로 전략적으로 재원을 투입할 것입니다. 성과를 내는 사원에게는 합당한 보상을 하는 제도를 도입할 것입니다. 유료상품 서비스 전략, 마케팅 전략을 사장이 직접 챙기며 당장 올 한해만을 시야에 넣지 않고 중장기적인 수익구조 개선에 착수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서의 정체성과 저널리즘의 기본 가치가 훼손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더불어 지난해 3월 제시한 ‘연합뉴스 4.0’ 혁신 비전을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켜 속도감 있게 이행해 나갈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는 지난해 1등 보도채널로서의 입지 공고화와 새로운 10년의 발전 토대를 구축하는 구조 전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달렸습니다. 새해에 이러한 방향으로 달려가는 속도감을 높일 것입니다. 특히 올해 보도채널 환경의 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우리의 경쟁력을 내실화하는 만반의 채비를 갖춰야 합니다. 뉴미디어 콘텐츠 생산을 본격화하고 새로운 플랫폼 입점을 확대하는 등 뉴미디어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해 연합뉴스TV의 미래 성장을 견인해야 합니다. 경영진은 안정적 재정 기반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사원 여러분이 더욱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마련하는데 진력하겠습니다. 동시에 보도국 사원들이 보다 스마트한 시스템에서 콘텐츠를 생산하고 보도할 수 있도록 보도제작 환경 업그레이드에 착수할 것입니다.

연합인포맥스는 지난해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도 매출 500억 시대를 연 데 이어 올해 ‘데이터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다지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것입니다. 지난해 8월 출범한 연합뉴스경제TV의 성공적인 안착, 금융솔루션 시장 개척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종합금융정보 미디어로 거듭날 것입니다. 아울러 AI, 클라우드 등으로 대변되는 금융시장의 변화를 맞아 향후 10년을 내다본 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를 시작하겠습니다.

사원 여러분!

웅크렸던 토끼가 더 멀리, 더 높이 뛴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난 한해, 연합 미디어그룹은 여러 갈래의 도전에 직면해 몸을 웅크린 시기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 앞에 놓인 허들을 차곡차곡 없애나간 한해였습니다. 여전히 넘어야 할 여러 허들들이 눈앞에 있지만, 우리 함께 힘을 합치고 지혜를 모은다면 무난히 뛰어넘어 앞으로 질주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계묘년 새해, 이제는 웅크렸던 몸을 펴고 더 멀리 더 높이 뛸 때입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TV, 연합인포맥스 3사가 함께 도약해야 합니다. 연합 미디어그룹은 국내 최고를 넘어 글로벌 미디어를 지향합니다.

존경하는 사원 여러분! 새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거듭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월 2일

대표이사 성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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