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당당히 걸어갑시다"

[2023 신년사] 박성제 MBC 대표이사·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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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제 MBC 대표이사·사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전국의 MBC 가족 여러분.

시무식을 대신해 인사 글을 올립니다.

계묘년 새해에는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깃들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소중한 일터 문화방송에도 창의성과 활력이 넘치기를 함께 바랍니다.

MBC의 2022년은 적지 않은 풍파를 겪은 한 해였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미디어 환경은 더욱 경쟁이 치열해진 반면 경제는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지상파 방송들은 힘겨운 파고를 넘어야 했습니다. 민주주의와 언론의 역할에 대한 논쟁은 어느 해보다 뜨겁게 불타올랐고, MBC 저널리즘은 그 불길의 한 가운데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도전은 큰 위협이 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가장 중요한 시청자들의 신뢰를 잃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공들여 준비했던 월드컵 중계방송은 말 그대로 압도적인 사랑을 받았습니다.

며칠 전에는 ‘한국인이 가장 즐겨보는 뉴스채널은 MBC’라는 갤럽의 조사 결과도 발표됐습니다.

뉴스와 스포츠 방송의 경쟁력은 개별 프로그램이 아니라 꾸준히 형성된 스테이션 이미지가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저는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잘 해 왔으며 올해도 잘 할 수 있습니다.

2023년은 우리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콘텐츠 혁신을 계속 이루어 나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잊지 않는 동시에 미디어의 트렌드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시선은 드넓은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되 두 발은 공영성 위에 굳건히 두어야 합니다. 쉬운 길은 아니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입니다. 그것이 공영방송 MBC의 숙명이자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한 달 전 창사기념사에서 대한민국이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공영방송의 역할을 고민해 보자고 말씀드렸습니다. 고맙게도 사내 여러 부문의 리더들이 호응해 줘서 연말에 TF가 만들어졌습니다.

‘인구절벽과 지방소멸, 그로 인한 공동체 위기 극복’을 올해 MBC가 국민들께 제시할 첫 번째 의제로 결정했습니다.

이 의제를 강력한 콘텐츠로 만들어 내기 위해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토론 등 전사적인 저널리즘 역량을 동원하겠습니다. 제작예산도 넉넉히 투입할 계획입니다.

국내외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고, 문제점과 정책을 세심하게 진단하며, 다양한 전문가들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시청자 대표들과 학자들이 함께 토론할 수 있는 오프라인 포럼도 기획하겠습니다.

반드시 해결책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많은 관점을 포용하고 논점을 짚어내서 뜨거운 공론장을 만들어 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것이 MBC가 만들어 가는 솔루션 저널리즘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MBC 가족 여러분.

지난 3년 동안 우리는 위기를 이겨내는 방법을 체득했습니다. 새로운 미디어들과의 경쟁도, 정체성을 흔드는 파도도 두려워 할 필요 없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당당히 헤쳐 나갑시다.

변화에 대응하는 유연함은 날카로운 창이요, 시청자의 신뢰는 든든한 방패입니다. 우리의 주인인 국민과 시청자만 믿고 간다면, 어떤 위협에도 버틸 수 있는 강한 MBC가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2023년은 굳건한 공영방송의 반석 위에서 콘텐츠 르네상스의 기반을 완성하는, 도약의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3년 1월 2일

문화방송 대표이사 사장 박 성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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