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본격화·조직구조 개선 나설 한 해... 구성원 긍지 높이고 많은 기회 제공할 것"

[2023 신년사] 손동영 서울경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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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영 서울경제 사장

서울경제 가족 여러분.

2023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우리 모두와 가정, 회사에 희망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서울경제는 자랑할 만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상반기 두 번의 큰 선거와 하반기 경기 급랭을 겪는 과정에서 우리는 빠르고 깊이있는 심층기획과 단독보도를 거듭하며 정론지로서 소임을 다했습니다. 오피니언 리더들에겐 한국의 경제 이슈를 빠르고 정확하게 알고 싶다면 서울경제를 봐야 한다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주었습니다.

특히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이 7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의미있는 외형 성장도 이루었습니다. 서울경제가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 탄탄한 체력을 갖추도록 각자 서있는 곳에서 묵묵히 역할을 다해준 구성원 모두에 감사드리며 큰 박수를 보냅니다.

새해에도 기세를 이어 더 풍요롭기를 바라지만, 사정은 녹록지 않습니다. 경기침체의 그늘이 짙어지고 기업들은 극도의 긴축 경영에 돌입했습니다. 경제 각 부문에서 경고등이 이미 켜졌고 우리 역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한 달 전 취임사에서 저는 백상 장기영의 창간정신으로 돌아가 경제 정론지이자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 시스템 도입과 조직문화 개선, 성장전략 구축을 얘기했습니다. 올 한해 닥쳐올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도 다르지 않습니다.

우선, 디지털 물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습니다.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전략 수립 설문조사에서도 우리 구성원들은 콘텐츠 고급화와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독자들에게 지식과 통찰력을 제공하는 매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기자 개개인의 콘텐츠 생산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효과적으로 확산시켜 매체 영향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합니다.

저는 지난 수십년간 유지돼온 우리 조직구조와 관습에서 탈피, 뉴스소비자가 실제로 원하는 콘텐츠에 집중하는 조직을 구축하겠습니다. 궁극적으로 우리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충성 독자층을 늘려감으로써 디지털 세계의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힘을 갖출 것입니다.

회사는 최적의 인프라를 마련하겠습니다. 새해 8명의 견습기자들이 합류한데 이어 언제든 우수한 인재는 바로 채용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겠습니다. 최상의 콘텐츠를 만드는 데 기여한 구성원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주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스템 경영도 중요합니다. 이달 중 전면 시행하는 전자결재가 첫 단추입니다. 전자결재는 원칙과 기본을 지키는 경영을 펼치겠다는 약속입니다. 인사와 회계 등 회사의 모든 경영활동은 이런 기본에 충실할 것입니다. 정보는 최대한 공개하고 평가와 선발, 승진, 보임 등 조직원 사기와 업무 수행에 직결되는 모든 과정은 예측가능성을 높이겠습니다.

서울경제 가족으로서 소속감과 긍지를 높여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격의 없이 소통하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모습은 서울경제의 오랜 자랑이었지만, 여러 이유로 많이 약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취임 후 지난 한 달 간 부서장부터 일선 기자들뿐 아니라 마케팅, 사업, 경영지원 등 부문별 구성원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새해에도 주기적으로 조직원들과 만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부서간, 선후배간 동료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제도적, 물리적 방안도 찾겠습니다.

그간 대화 과정에서 서울경제의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미래 독자들이 서울경제에 보다 친숙해지도록 브랜드가치 제고방안을 콘텐츠전략 차원에서 다루겠습니다.

신문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됩니다. 든든한 수익구조는 서울경제가 언론 본연의 기능을 다할 수 있는 토대이며 여러분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최상의 콘텐츠 생산에 전념하는 선순환을 가져올 것입니다.

디센터, 라이프점프 등 미디어 자회사 독립경영체제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버티컬 미디어를 창간해 서울경제의 외연을 확대하고 콘텐츠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 서울경제TV는 물론, 여러 버티컬 미디어와 협업을 강화하고 인사교류를 늘림으로써 구성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습니다.

올해 서울경제는 안팎에서 많은 변화를 겪을 것입니다. 그 과정이 때로는 불편할 수 있고, 적응하는데 적지 않은 에너지를 써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변화는 제자리를 걷는 우리를 앞으로 한 발짝 당겨주고, 결과적으로 더 나은 일터를 만들어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서울경제는 올해 창간 63주년을 맞습니다.

그 오랜 전통과 역사 덕분에 우리는 기존의 것을 답습하지않을 용기와 자신감을 갖게됐습니다. 자랑스런 역사를 계속 이어가는 원동력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입니다.

그런 면에서 올해는 우리 서울경제의 역사에 가장 의미 있는, 도약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준다면 변화는 어느덧 일상으로 자리잡고, 우리는 보다 풍요로운 위치에 서 있을 것입니다.

함께 나아갑시다.

새해에도 서울경제 가족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2023년 1월

대표이사 사장 손동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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