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가 내년도 임금을 평균 13.2%(총액 기준) 인상하고 임금피크제도 폐지하기로 했다. 세계일보는 이달 초 노사협의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2023년도 임금인상안을 확정했다. 이로써 반년 가까이 이어진 기자들의 ‘릴레이 성명’ 사태도 일단락됐다.
지난 5년간 세계일보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2%대로 종합일간지 중에서도 가장 낮은 축에 속했다. 지난해엔 최근 10년간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올해 임금 인상률은 전년과 같은 2.5%에 그쳤다. 여기에 기자들의 퇴사가 이어지면서 내부 위기감이 커졌고, 기자들은 임금 정상화와 인력 확충을 요구하며 릴레이 성명을 내는 등 전례 없이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다. 그 와중에도 노사는 대화를 이어갔고, 결국 올해 마지막 노사협의회에서 기본급 2.5% 인상에 고과에 따른 승급, 식대 등을 포함해 내년도 임금을 두 자릿수 비율로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설과 추석이 있는 달에는 기본급의 20%를 고정 지급한다는 내용도 명문화했다. 세계일보 관계자는 “그동안 (기본급) 인상률은 낮게, 영업이익이 나면 성과급은 여유 있게 지급하는 보상 기준을 갖고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매월 받는 급여를 인상하고, 그에 따라 성과가 적게 나면 (보상을) 적게 하는 식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임금피크제는 내년 3월1일부로 폐지된다. 세계일보는 지난 몇 년간 임금피크에 따른 삭감률을 완화하는 식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해 왔는데, 내년부턴 아예 이를 폐지하기로 하고 사규 개정 절차에 들어갔다. 세계일보 측은 “노노(勞勞)갈등, 선후배 간 갈등으로 문제가 될 수 있어 사기 진작 차원에서 폐지하기로 했고, 앞으로 불합리한 제도는 없애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력 확충 요구와 관련해선 “현재 진행 중인 수습기자 공채에서 두 자릿수 이상 채용 요청을 수용하려고 하며, 내년 초엔 경력기자 채용을 통해 부족한 인력을 채워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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