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프레시안·여성경제, 구글 '뉴스 공정성 펀드' 지원 받아

GNI '2022 혁신 챌린지'선 연합, 슬리버 최종 선정

  • 페이스북
  • 트위치

시사IN과 프레시안, 여성경제신문이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GNI)의 ‘뉴스 공정성 펀드(News Equity Fund)’ 국내 지원 대상사로 선정됐다.

구글은 지난 6~7월 공모를 받아 선정한 ‘뉴스 공정성 펀드’ 수혜사로 52개국 450개 언론사, 플랫폼 등을 지난달 15일 공지했다. 국내에선 시사IN(SisaIn), 프레시안(Pressian), 여성경제신문(Woman & Economy news(SMEN)) 등 3개사가 이름을 올렸고, 미국 내 한인 매체까지 확장하면 보스톤코리아, 미주중앙일보 등이 추가로 포함된다. 정규직 기자 수가 50명 미만인 중소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이번 펀딩에서 지원대상이 된 대다수 매체는 여성, 흑인, 동성애자, 장애인 인권 등 이슈를 주요하게 다뤄온 곳이다.

구글 '뉴스 공정성 펀드(News Equity Fun)' 대상사로 선정된 세계 언론사, 플랫폼 등 리스트 캡처.

이번 펀딩은 이 같은 이슈를 주요하게 다룬 매체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 성격을 띤다. 기존 GNI의 ‘혁신 챌린지(innovation challenge)' 펀딩이 새로운 프로젝트 진행을 전제로 지원한 것과 달리 이번 펀딩은 대가나 성과, 구체적인 시도를 명시적으로 요구하지 않았다. 실제 지원서를 살펴봐도 그간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 이슈를 주요하게 다뤄왔는지, 독립 언론인지, 펀드 지원이 뉴스 생태계 다양성·공정성·포용성을 높이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등을 묻고 있을 뿐이었다.

해당 펀드의 취지에 대해 구글은 “소수자, 약자 및 미디어 주목을 잘 받지 못하는 독자들을 위한 뉴스를 생산하는 뉴스룸에 대해 재정적 지원과 함께 새로운 기회를 드리기 위해서”라며 “우리의 목표는 포용성 확대를 통해 다양한 뉴스 생태계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다. 특히 중소 규모 언론사가 미디어 주목을 잘 받지 못하는 독자들을 위해 보다 창의적인 저널리즘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지원금은 선정사에 지급이 완료된 상태이며 금액은 매체에 따라 상이하다. 다만 지원금액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계약조건 상 매체별로 구체적으로 펀딩 받은 금액은 확인이 어렵다. 구글은 공모 당시 지원방식, 펀딩금액 등과 관련해 “펀딩은 한번에 지급된다. 펀딩 금액은 뉴스룸의 규모와 접수된 지원서 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공지한 바 있다.

구글 '2022 GNI 혁신 챌린지' 아시아태평양 3차 공모전에서 선정된 국내 매체 캡처.

이와 별개로 구글은 지난 6일 ‘2022 GNI 혁신 챌린지’ 아시아태평양 3차 공모전 선정사를 밝혔다. 아태 지역에선 총 10개국 19개 매체가 선정됐고, 국내에선 통신사 연합뉴스와 뉴스플랫폼 슬리버(Sliver)가 최종 지원대상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연합뉴스는 뉴스에 게임을 접목해 독자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즐거운 뉴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연합뉴스가 구축하고 있는 방대한 뉴스 콘텐츠를 기반으로 독자에게 뉴스 퍼즐, 키워드 맞추기 등 다양한 게임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독자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는 기반을 닦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합뉴스는 지난 6일 보도자료에서 “게임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뉴스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만큼 이들이 뉴스를 즐겁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이들의 뉴스 수요를 정교하게 파악하는 방안으로 제시한 것”이라며 "구글은 (중략) 독자 데이터 기반 디지털 저널리즘을 추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권기정 연합뉴스 디지털기획팀장은 “뉴스 소비자들에게 친절하게 다가가고 더 필요한 뉴스를 전달하는 기술적 체계를 갖춰 저널리즘 기반 데이터 산업으로의 진입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뉴스 플랫폼 슬리버는 “뉴스와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한 곳에서 배포할 수 있는 CMS 개발”을 제시해 펀딩 대상사로 선정됐다. ‘문단 추천으로 완성한 뉴스 큐레이션’을 표방해 지난해 9월 론칭한 슬리버는 기존 뉴스를 제공하되 독자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바꾼 서비스다.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포털에서 접한 뉴스가 그대로 나오지만 긴 줄글의 기사를 문단 단위로 구분해 가독성을 높였고, 기사 추천에 더해 아예 문단 추천을 해주기도 한다. 댓글, 추천, 공유 역시 기사가 아닌 문단 단위로 할 수 있게 하면서 텍스트 뉴스를 ‘숏폼’ 콘텐츠 유행의 맥락에서 바라본 접근이기도 하다.

구글은 GNI를 통해 뉴스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혁신을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하는 언론사를 지원해 왔다. 2018년 출범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47개국 227개 언론사 혁신 사업에 3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왔다.

최승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