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패치’는 알다시피 연예매체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사건 사고를 취재했지만, 그래도 연예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취재의 출발점도 연예뉴스였습니다. 박민영과의 열애설을 시작으로 강종현, 버킷스튜디오, 인바이오젠, 비덴트, 빗썸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사실 작정하고 숨은 자의 흔적을 찾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1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자료를 확보하고, 숫자를 분석했습니다. 상장사 3곳의 8개년도 공시도 전수 확인했습니다. 3개월 동안 어려운 용어와 복잡한 숫자들을 따라가며 머니게임의 실체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강종현은 상장사 3곳을 이용해 2년 동안 약 8000억원이 넘는 CB와 BW를 남발했습니다. ‘디스패치’는 강종현의 시세조종 및 사기적 부정거래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현재 서울남부지검은 강종현이 차명으로 숨어서 진행한 주식시장과 코인시장, 즉 자본시장 교란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강종현이 하룻밤에 마시는 수천만원의 술값은 결국 개미들의 눈물이었습니다. 강종현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면, 그는 여전히 자신을 숨긴 채 시장을 농락하지 않았을까요. 취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제보가 쏟아지고 있고, 확인 과정에 있습니다. 유의미한 증거가 확보될 때 후속 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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