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의 사료로서 광주일보의 신문 기록물이 디지털 정보로 보존된다. 광주일보와 5·18민주화운동기록관(기록관)은 5·18 기록물 통합DB 구축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10월 맺고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1975년부터 2002년까지 광주일보 신문 지면 등이 DB화 돼 전자기록으로 남는다. 기록관은 그간 다양한 기관에 산재돼 중복여부 판단이 어렵고 활용도가 떨어지던 5·18 자료를 체계적·효율적으로 관리키 위해 통합DB 구축작업을 해왔는데 1952년 창간호부터 신문 등을 보관해 왔고 1980년 5·18현장기록, 이후 특집기사까지 보유한 광주일보의 자료가 가치를 인정받아 포함된 것이다.
상당 기간 5·18 담당 기자로 활동하며 이번 사업에 관여해 온 정병호 광주일보 기자는 “언론통폐합으로 광주일보 전신이 된 전남매일신문과 전남일보의 자료를 보유해 왔고,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전남 유일한 신문사로 기록을 할 수 있었다. 이에 전국에서 가장 방대한 5·18자료를 보유한 신문 기록물에 대해 DB화 제안이 지난 2월쯤 왔고 회사 역시 취지에 십분 공감, 화답하며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5·18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상황을 보여주는 5년 전 시점부터 자체 디지털 작업을 한 2003년 이전까지 자료가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1989년 1~7월 총 47회 연재로 진상규명의 교본이란 평가를 받으며 그해 한국기자상을 받은 ‘5·18...그 후 9년’ 같은 기사는 물론 매년 나온 기획, 사진 3000여장 등 약 30년치 신문 전체가 대상이 됐다. 광주전남 지역언론에선 상시 5·18 뉴스가 나오는 만큼 기사나 기획 단위로 관련 자료를 모으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 기록들은 두세 차례 광주일보사에서 광주시 서구 상무지구 통합DB장으로 옮겨지는 등 디지털화 작업을 거치는 중이다. PDF로 제작된 후 문자검색을 가능케 하는 작업을 거쳐 일반 국민이 기록을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 등으로 연내 꾸려질 계획이다. 그간 연구자와 시민들이 기관 방문 후 신문 스크랩을 일일이 뒤지거나 찾아야 했던 만큼 접근성과 범용성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는 조치다. 자료를 영구보존하는 방법으로서도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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