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 2대주주인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이 성기홍 연합뉴스TV 대표이사 해임을 청구하는 ‘이사해임의 소’를 지난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지난 10일 박준영 회장은 연합뉴스TV 주주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이 같은 소송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 “회사와 성기홍 대표이사가 지금의 (경영)쇄신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촉구하고 견제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을지재단 측은 연합뉴스가 최대주주의 지위와 겸직 사장의 권한을 이용해 과다하게 연합뉴스TV의 이익을 가져갔다며 성기홍 사장(연합뉴스 사장 겸임)을 배임 혐의로 검찰 고발했고, 연합뉴스·연합뉴스TV 간 불공정 거래 행위 혐의가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을지재단은 ‘성기홍 연합뉴스TV 대표이사 해임 안건’의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달 7일 열린 임시 주총에서 성기홍 대표이사 해임 안건은 해임 찬성 45.5%, 반대 41.81%로 부결됐다. 다만 예상보다 높은 해임 찬성률이 나오면서 성기홍 사장은 △연합뉴스TV 광고영업조직 신설 △연합뉴스와 업무협약 개정 △양사 사장 겸직에 대한 대안 마련 등의 내용이 담긴 ‘연합뉴스TV 혁신과 개혁’을 지난달 14일 발표했다.
을지재단 측은 향후 성기홍 사장에 대한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준영 회장은 주주서한에서 “(이사해임의 소는) 주주총회의 결의가 있은 날부터 1개월 내에 제기해야 한다는 자문을 받았다”며 “본안 소송인 이사해임의 소를 제기할 수 없으면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TV 관계자는 “지난 임시주총에서 대표이사 해임안이 부결됐는데도 (을지재단이) 해임 소송이라는 법적 분쟁까지 이어오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을지재단이 서한에선 성기홍 사장의 경영 쇄신안에 대해 희망을 갖고 있다고 했으면서 대표를 해임하는 소송을 한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은 거 아닌가 싶다. 지금은 경영진과 주주들이 뜻을 모아야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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