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22 지역신문 컨퍼런스’에선 지역의 음식과 역사 등 문화자원을 활용, 콘텐츠 제작은 물론 수익사업까지 연계하는 지역신문들의 시도도 눈길을 끌었다.
강원도민일보는 강원도민 100명과 함께 “‘요식업 1인자 백종원도 모르는’ 진짜 ‘강원도 맛집 지도’”를 제작해 도민은 물론 강원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불러모았다. 강원도민들로 ‘현지 미식가 그룹’을 구성, 콘텐츠 기획과 제작 과정에서 독자 참여를 유도했고, 단순한 맛집 정보만이 아닌 지역 스토리텔링을 더해 지역의 식문화와 역사를 조명했다. 김여진 강원도민일보 문화부장은 “열독률을 높이는 소프트 콘텐츠를 발굴하는 계기가 됐다”며 “지면을 스크랩한 뒤 지속해서 활용하는 독자들 사례도 다수”라고 전했다. 강원도민일보는 8개월여에 걸쳐 보도된 해당 시리즈를 책으로 엮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연내 출간 예정이다.
거제신문은 거제 지역의 숨겨진 비경을 소개하는 취지로 지난해 3월부터 격주 연재 중인 ‘거제 한 컷’을 활용해 ‘거제역사달력’을 제작했다. 지역의 사진작가가 거제의 숨은 명소를 찍은 사진과 함께 거제 지역의 주요 역사 사건이 일어난 날짜와 간략한 정보, 지역의 주요 기념일 등을 기재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역의 주요 기관 및 단체 등 지역민과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거제신문은 거제역사달력을 지역 내 주요단체 및 관광객은 물론 출향인, 거제지역 연계 기업 등에 배포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더욱 발전된 달력을 판매용으로 제작해 신문사 수익사업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해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는 시도도 있다. 영남일보는 지난해 국내 신문사 최초로 NFT(대체 불가능 토큰) 전용 플랫폼 ‘캔버스’를 론칭하고, 자체 아카이브 콘텐츠의 NFT 사업화도 진행 중이다. 홍석천 영남일보 경북본사부장(NFT 팀장)은 “사업을 진행한 지 이제 1년 반 정도로 코끼리 코 정도 만진 수준”이라며 “아직 수익적인 면에서 크게 도움이 되는 부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도 “영남일보가 2010년 설립한 스토리텔링연구원을 통해 지역의 다양한 역사 및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NFT로 발행해 지역문화산업 활성화의 실질적인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