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신문이 디지털 역량 강화를 취지로 본지 편집국과 매경닷컴 기자들이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방식을 시도한다. 주로 온라인 속보 대응을 맡던 매경닷컴 디지털뉴스룸 조직을 매일경제 편집국 공간으로 들어오게 해 기자들의 “디지털 마인드 재고”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매일경제 편집국은 낮 시간대 온라인 기사 수요가 많은 정치·사회·증권부 등 3개 부서를 디지털 전환 중점 부서(DT부서)로 지정했다. 세 부서에서 나오는 기사들은 온라인에 우선 내보내고 해당 기사 일부를 지면에 싣는 부분적 ‘콘텐츠 생산·신문 제작 분리’를 시행한다는 것이다. 현재 시범 시행 중인 매일경제·매경닷컴 뉴스룸 공간 통합, DT부서 운영은 오는 11월 새 CMS 도입과 홈페이지 개편에 맞춰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지난 11일 발행된 매경노보에 따르면 이진우 신임 편집국장은 지난달 30일 조직개편 설명회에서 “디지털뉴스부를 신설하고 정치·사회·증권 3개 부서를 디지털 중심부서(DT부서)로 전환하면서 매경의 디지털 콘텐츠의 양과 질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 국장은 노조와의 인터뷰에서 평기자 인사에 대해 “DT부서에 힘을 실어주려 했다. 숫자가 됐든 인력의 전문성이 됐든 보강에 신경 썼다”며 “DT부서들은 충격을 크게 주지 않는 선에서 전환하는 데 전념을 하려 한다”고 했다.
매일경제·매경닷컴 뉴스룸 공간 통합도 이러한 디지털 전환 계획과 맞물려 있다. 매일경제 관계자는 지난 17일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매경닷컴이라는 별도 조직을 통해 온라인 속보를 대응하는 기존 체제는 유지한다. (DT부서 기자들은) 매일경제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고품질 온라인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라며 “(매경 편집국·닷컴) 기자들이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것으로도 파급 효과가 크지 않을까 싶다. 서로 옆에서 일하는 걸 지켜보게 되면 신문 기자 마인드가 많이 바뀌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사회·증권부 등 DT부서 기자들의 온라인 우선 출고로 인해 매일경제와 매경닷컴의 기사 아이템이 중복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엔 “그런 점이 나타난다면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같은 공간에서 일하며 (조정이 되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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