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금으로 만든 카드 드려요"… 홈피 유입, 앱 설치 유도 안간힘

'좋은 기사 공유' '앱 확장 대회'
콘텐츠 변화·배치 부족한 점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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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앱 확장 대회, ‘좋은 기사 공유’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디지털 충성독자 확보를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조선닷컴 100자평 개편, 지난해부터 이어온 카카오톡 이모티콘 증정 이벤트 등 자체 플랫폼 강화에 지속 힘을 쓰는 모양새다.


조선미디어그룹은 지난 5일부터 임직원 앱 확장대회를 하고 있다. 신문 확장대회는 있었지만 ‘디지털 확장대회’는 그룹 역사상 처음이다. 임직원에 문자로 전달된 앱 설치 링크를 복사해 상대방에게 전달하면 조선일보 앱이 추천되고, 받은 사람이 이를 통해 앱을 설치하면 실적으로 인정된다. 지난 13일 기준 200명 가량 임직원이 1건 이상, 130명 이상이 5건 확장에 성공했고, 6명은 100건 이상 확장으로 백화점 상품권 10만원권을 확보했다. 함께 ‘조선일보 좋은 기사 공유하기’ 캠페인도 추진 중이다. 조선닷컴 독자가 앱으로 기사를 공유해 상대방이 신규설치하면 선착순 2만명에게 경품을 지급한다. 지난 14일 알림에서 조선일보는 13일 기준 4638명이 이벤트에 참여, 1654명이 1건 이상, 100여명이 5건 이상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15일 사보엔 공유 100건을 넘겨 순금 카드를 확보한 독자가 나왔다는 소식도 담겼다.


조선일보는 지난 7일 사보에서 이벤트 취지로 “본지의 좋은 기사가 널리 공유되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고유의 플랫폼을 강화하겠다는 목적도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앱 사용자는 웹 사용자 페이지뷰의 수십배가 될 정도로 충성독자 비율이 높다. 굳이 허들을 넘어준 만큼 향후에도 그런 독자가 되어줄 여지가 크다. 특히 푸시 메시지를 통해 다이렉트로 선별한 기사, 속보 등을 보내면서 조선일보와 어우러지는 사용자 습관을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15일 100자평 개편을 통해 레벨제, 별명·필명제, 에디터 등을 공개하며 조선닷컴 강화에도 나선 바 있다. 독자들이 100자평(댓글)을 많이 남길수록 레벨이 올라가고 배지 색깔과 모양이 바뀌는 게임 요소를 적용, 레벨제를 도입한 게 대표적이다.


개편 후 일일 댓글 수가 7월 대비 20% 가량 증가(9월 중순 기준)하기도 했다. 회사는 지난달 23일 사보에서 ‘어떻게 하면 독자들이 조선닷컴에 더 오래 머무르게 할 수 있을까’란 질문에서 개편이 진행됐다고 적었다.


고유 플랫폼 강화, 로그인 회원 확보에 나선 행보는 유료화 전제로서 의미 있지만 시도에 콘텐츠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예컨대 이번 이벤트에서 ‘로그인 회원’이나 ‘앱’ 전용 콘텐츠는 보기 어려웠다. 주된 회원유치 방식은 ‘확장대회’와 ‘경품’이고, 앞서 ‘카카오톡 이모티콘 증정’ 이벤트 때처럼 핵심 상품과 유리된 회원 모집이 계속됐다. 조선일보 한 기자는 “초반에 우악스럽게 해서 회원들이 앱을 설치하게 했는데 별 거 없으면 이탈하지 않겠나. 잡아두는 건 콘텐츠인데 앱 전용 콘텐츠도 없다는 데 아쉬움이 든다”며 “기사를 보려고 스스로 앱을 까는 독자가 필요한 만큼 확장대회는 구태의연하다. 경품도 큰 변화와 맞물려 진행했을 때 효과가 클 텐데 따로 노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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