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발라드 뮤직페스티벌, 한겨레가 하는 거였어?"

한겨레 '제1회 발라드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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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거나 축소됐던 각종 음악페스티벌이 2년여 만에 일제히 재개됐다. 움츠렸던 공연 시장은 다시 활기를 찾았고, 가수 등 음악인들은 무대에서 다시 팬과 관객들을 만나느라 분주하다. 이번 달(9월)만 해도 인기 음악인들이 여럿 출연하는 뮤직페스티벌(뮤페) 20여개가 전국 각지에서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 뮤페 이름이 눈에 띈다. ‘제1회 발라드 페스티벌, 발라당 2022’.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매년 발간하는 음악산업백서(2020)에 따르면 우리 국민 76.5%가 즐겨 듣는, 가장 인기 있는 장르이지만 뮤페의 ‘주인공’인 적은 없었던 발라드를 내세운 것도 흥미로운데, 주최·주관사가 다름 아닌 한겨레 신문사다.


많은 언론사가 미술품 전시나 클래식·국악 공연 등 이벤트성 문화행사를 개최하지만, 대중음악을 주제로 페스티벌 형태의 음악 행사를 중앙언론사, 그것도 신문사가 주최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한겨레는 록, 재즈, EDM 등 음악페스티벌은 많지만, 발라드를 전면에 내세운 페스티벌이 없다는 점에서 “니치마켓(틈새시장)일 수 있다고 판단”, 1년 반의 기획과 준비를 거쳐 오는 23~25일 강원 엘리시안 강촌에서 ‘발라당 2022’를 개최한다. 가수 박학기가 총감독을 맡았고 박정현, 윤도현, 정승환, 적재, 이무진 등 사흘간 20여명의 가수가 무대에 오른다. 한겨레는 이번 행사를 공연기획사에 맡기지 않고 기획부터 운영까지 직접 맡아서 한다. 프로젝트매니저(PM)인 한겨레 사업국의 안정민 팀장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 건 아니고, 20대 특히 여성 독자들과의 접점을 높일 방법을 고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행사 이름인 ‘발라당’엔 세 가지 의미가 있다. 먼저 부사(副詞)로 누워서 편안히 음악을 즐긴다는 의미와 설탕을 뜻하는 당(糖)자를 써서 “‘고막남친’과 ‘고막여친’이 들려주는 달달한 음악페스티벌”이란 의미도 있다. 마지막으로 정당(政黨)을 뜻하는 당(party)의 의미를 빌려 발라당 파티의 회원이 되어달라고 손짓한다.


티켓 예매는 온라인 예매사이트를 통해 가능하며 1일권 기준 9만9000원이다. 김성태 한겨레 사업국장은 “발라당 페스티벌을 첫 회로 끝내는 게 아니라 매년 해나갈 계획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주주 독자와 후원회원들에겐 차별적인 가격으로 혜택을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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