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오승현(서울경제), 김혜윤(한겨레), 안은나(뉴스1), 김태형(매일신문), 김진수(광주일보)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한 달이 지났습니다.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이곳저곳을 할퀴고 갔습니다. 많은 이가 찾았던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만난 강 사장님은 어두운 가게에서 빗물에 불어버린 콩, 쌀 등 농산물을 치우고 닦고 계셨습니다. 이 시장에서 5년 동안 장사하면서 “이렇게 수해피해가 컸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강 사장님은 수해보험은 따로 준비하지 않은 상황이라 다 보상받지 못할 거라고 걱정하셨습니다. 35년째 이 시장에서 죽집을 하며 4번 수해를 입은 이두표(75) 사장님은 남성사계시장이 원래 침수가능지역이었다고 말하면서 하수시설 정비를 촉구했습니다. 현장에서 보니 비탈길을 내려온 많은 빗물이 나갈 구멍은 많이 부족했습니다. 바로 직전 수해 때 서울시에서 보상금은 100만원밖에 주지 않았다며 이두표 사장님은 제대로 된 보상금을 줘야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지금. 폭우의 흔적 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을 보듬어주기 위해 어떤 정책이 마련되었을까요? 보상금 논의는 되고 있을까요? 하수시설 정비 계획은 수립되었을까요? 추위가 오기 전에 남성사계시장을 다시 찾아 사장님들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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