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78) 두 검사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오승현(서울경제), 김혜윤(한겨레), 안은나(뉴스1), 김태형(매일신문), 김진수(광주일보)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혹시나 해서 열어본 외장하드에 역시나 두 검사는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한 검찰 간부에게 무엇인가 지시하는 모습입니다. 26년 검찰에 몸담고 검찰총장을 역임했던 검사 출신의 대통령. 누구보다 검찰 조직을 잘 알고 있을 윤 대통령이 새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에 이원석(오른쪽) 대검 차장검사를 지명했습니다.


검찰 출신 인사들이 줄줄이 요직에 진출하는 등 ‘검찰공화국’ 현실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100일 넘도록 공석이었던 검찰총장 인선은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대표적인 ‘친윤’ 검사로 꼽힙니다. 이 후보자는 대통령실 발표 뒤 “검찰의 중립성은 국민 신뢰의 밑바탕이자 뿌리”라며 “이 가치를 소중하게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후보자의 말처럼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검찰은 ‘라인’과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이 아닌 그 어떤 외압과 회유에도 흔들리지 않는 ‘중립’ 검찰일 것입니다. 검사가 충성해야 할 대상은 조직도 사람도 아닌 국가와 국민일 테니까요.

오승현 서울경제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