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500억 독일 신형 윤전기 구매 가닥

시간당 9만 부 찍는 2대 도입키로
제작 안정성·대쇄 시장 함께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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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전기 2대를 새로 도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던 한국경제신문(한경)이 약 500억원을 들여 독일제 윤전기를 구매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앞서 한경은 신문제작 안정성을 확보하고 업계 시설 전반의 노후화 가운데 대쇄 시장을 공략한다는 취지로 신형 윤전기를 마련해 2024년부터 가동하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지난 6월 중순 최신식 윤전시설 도입계획을 밝혔던 한경은 일본 도쿄기계제작소와 미쓰비시, 독일의 고스(GOSS) 등 3개 회사에 대판용 기계 견적을 의뢰하고 검토한 결과 최근 고스사(社) 윤전기로 가닥을 잡았고 계약서 날인을 앞뒀다. 신형 윤전기 2세트에 대한 소요 예산은 500억원 가량으로 전해진다. 한경 사측 관계자는 “독일 회사와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아직 최종 계약서 서명을 앞두고 있어 구체적인 조건을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한경은 시간당 9만부(현 윤전기 시간당 4~5만부)를 찍어내는 신형 윤전기 2대를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설비를 보유한 매체로서 “안정적인 신문제작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이 주요했다. 국내 윤전기 전반이 노후된 상황에서 대쇄 시장 공략도 염두에 뒀다. 한경은 당시 “온라인 시대라고는 하지만 종이신문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발행될 수밖에 없다”면서 “윤전시설을 빌려 쓰려는 신문사들은 신형 설비에 대한 호감이 클 수밖에 없다”고 사내보에 적시했다.


신형 윤전기가 들어간 윤전시설은 2년 후인 2024년 8월까지 새로 지어져 안정화 작업을 겸한 후 창간 60주년을 맞는 10월 전후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경은 인천광역시 부평국가산업단지 내에 윤전공장 신축용 부지 3686㎡(1117평)를 매입, 윤전용 최신 설계를 적용한 공장건립 계획을 내놨다. 노후화로 현 중림동 윤전기 수명이 다할 경우 해당 공간은 부동산 임대 등에 사용될 공산이 크다. 디지털로 업계 무게추가 쏠리고 신문부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수백억원의 비용을 신형 윤전기 도입에 쓴 한경의 행보는 일종의 역발상으로 언론계에서 조명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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