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외부인사 진행 프로 폐지... 유료 멤버십 시작

"하반기 제작비 거의 없어… 긴축 재정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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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출연금 삭감, 재단 폐지 조례안 발의 등으로 존폐 위기에 몰린 TBS가 최근 제작비를 대폭 삭감하는 강도 높은 개편을 단행했다. 재정 자립을 위한 방편으로 애청자, 시민을 대상으로 유료 멤버십 형태의 후원제도 시작했다.


TBS는 지난 22일 시행한 가을개편을 통해 일부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연예인 등이 진행하던 프로그램 진행자를 내부 아나운서로 교체했다. <경제발전소 박연미입니다>, <라쿠카라차 김기욱 김혜지입니다>, <일요클래식 최영옥입니다>, <함춘호의 포크송> 등이 폐지됐고, 내부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오늘도 황진하입니다>, <모빌리티 토크쇼>, <달콤한 밤 조현아입니다> 등이 신설됐다. 가수 웅산이 진행하던 <스윗 멜로디>도 진행자가 김혜지 아나운서로 바뀌었다.


TBS는 “서울시 출연금 55억 삭감과 정치공세에 따른 협찬 수익 감소로 하반기 제작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긴축 재정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보궐선거에 당선된 이후 TBS 출연금 123억원 삭감을 추진했고, 실제로 55억원이 삭감된 바 있다. 이는 전년도 출연금의 약 15%에 해당한다. 이에 TBS는 제작비 절감을 위해 외부 패널이 출연하는 코너를 대폭 없애고, 프리랜서 방송작가 인원도 크게 줄이면서 일부 음악 프로그램은 PD와 아나운서에게 원고 집필을 맡겼다. 김어준씨를 비롯한 진행자들도 출연료 삭감을 통해 제작비 절감에 동참했다고 TBS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자체 재원 확대 방안의 하나로 지난 15일부터 유튜브 채널 유료 멤버십도 오픈했다. 월 8990원짜리 유료 멤버십에 가입해 ‘티어로(TBS의 히어로)’가 되면 유튜브에서 댓글 작성, 채팅 시에 사용 가능한 전용 배지와 이모티콘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뉴스공장’ ‘짤짤이쇼’ ‘해시태그’ 등 TBS의 소중한 콘텐츠를 지킬 수 있다”고 TBS측은 설명하며 “모인 금액은 오직 TBS 콘텐츠 제작비로만 사용된다”고 밝혔다. TBS는 유튜브 채널 페이지를 통해 매일의 티어로 가입 현황판을 공개하는데, 유료 멤버십 오픈 2주 만인 29일 기준 가입자가 2만9000명을 넘어서 3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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