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사옥 32층에 18년차 기자들의 성명서가 붙었다
작년 최대 매출·영업익 낸 세계일보
임금인상 2.5% 확정에 기자들 '폭발'
기자들 "사장 취임 후 임금 정체"
정상화 요구, 릴레이 대자보 예고
세계일보가 지난해(2021년) 최근 10년간 최대 매출과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도 올해(2022년) 임금인상률을 전년과 같은 2.5%로 확정하자 기자들이 폭발했다. 기자들은 정희택 사장 취임 후 정체되다시피 한 임금을 정상화할 것을 요구하며 릴레이 대자보를 예고한 상태다.
최근 세계일보 용산 신사옥 32층에 성명서 한 장이 붙었다. 2005년 세계일보에 입사한 18년차 기자 2명이 연명으로 낸 것이었다. 이들은 성명에서 정희택 사장이 취임한 2018년 대비 2021년 매출액은 8% 이상, 영업이익은 3배 이상 증가했지만, 임금인상률은 0~2%대로 묶여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에 따르면 세계일보 임금은 2018년 2.8% 인상된 이후 2019년 2.5%, 2020년 동결, 2021년 2.5% 등 거의 고정된 비율로 오르거나 제자리였다. 올해도 역시 “어떠한 설명도, 어떠한 합의도 없이 2.5%라는 수치가 툭 던져졌다”라고 이들은 밝혔다. 이들은 “2018년 이후 중소기업의 임금은 5.6%-3.6%-2.0%-3.9% 올랐다. (중략) 올해 6월 300인 미만 사업체의 급여는 전년보다 4.1% 올랐다”면서 “세계일보에 다니면 다닐수록 상대적으로 가난해지는 게 콩 한 쪽도 나눠 먹자던 정 사장의 5년”이라고 했다.
노동조합이 없는 세계일보에선 그동안 임금인상률을 사실상 사측이 결정해왔다. 영업이익이 난 이듬해에는 성과급 등이 지급되긴 했으나, “급여가 업계 최하위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정공법을 택하는 대신 사장이 인기 관리하듯 때때로 보너스를 얼마 던지고 하는 식의 비정상적인 임금을 정상화하라는 게 우리의 메시지”라고 성명에 참여한 기자는 밝혔다.
이번 성명은 지난 4월 한국기자협회 세계일보지회가 낸 성명의 후속 대응 차원이기도 하다. 당시 세계일보지회는 2020년 용산 신사옥 이전 뒤에도 계속되는 인력 유출, 저임금과 신문의 질 저하 등을 우려하며 인력 충원과 임금인상, 비전과 전략 제시 등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사측으로부터 유의미한 답변을 받지 못하자 얼마 전 기자 총회를 열고 기수별로 릴레이 성명을 내기로 한 것이다. 17기가 첫 타자로 나섰고, 조만간 18기의 성명이 나올 예정이다. 성명에서 기자들은 “이번 대자보는 시작이다. 그동안 쌓였던 분노가 봇물처럼 터졌다. 각 기수별로 눌러왔던 모든 문제를 낱낱이 고발하는 대자보가 계속 올라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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