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67% "동료들의 정치권·기관 직행 우려"
[창립 58주년 특집]
기자협회보·마크로밀엠브레인, 기자 1000명 여론조사
기업체 직행에 대해선 의견 비등
20대 62% "기업 직행, 우려 안돼"
최근 언론계엔 기자들의 이직과 전직 소식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언론사 유형, 직급, 나이와 상관없이 타 언론사로 이직하거나 아예 기자직을 그만두고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기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부분 소속돼 있는 언론사에서 시차 없이 옮겨가는 경우들이다. 그렇다면 기자들은 선·후배, 동료들의 정치권, 기업체 직행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먼저 현직 기자의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정치권 직행에 대해선 67.2%의 기자들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매우 우려된다’에 22.7%, ‘대체로 우려된다’에 44.5%의 비율이었다. 언론사 유형별로는 주간/월간(88.9%)과 지역민영방송(85.7%), 지상파방송(77.5%)에서 우려의 비율이 높았고, 직위별로는 평기자(63.7%)보다 국장/국장대우(76.8%)에서 정치권 등의 직행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다만 기업체 직행은 분위기가 달랐다. ‘우려된다(매우 13.8%, 대체로 36.9%)’는 응답자는 50.7%, ‘우려되지 않는다(매우 9%, 대체로 40.3%)’는 응답자는 49.3%로 답변 간 차이가 단 1.4%p밖에 나지 않았다. 그나마 직위나 연령에서 응답률에 차이가 발생했는데, 20대(61.9%), 30대(57.3%)의 젊은 기자들은 기업체 직행이 우려되지 않는다고 답했고 반면 50대(61%)와 60대(56%)는 기업체 직행이 우려된다고 응답했다. 나이가 많고 직급이 높을수록 기업체를 가더라도 임원 등 고위직으로 이동해, 후배 기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선 경제 등 관련 분야 취재 기자의 주식 투자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그 결과, 주식 투자를 ‘해도 된다’는 응답이 56.8%로, ‘하면 안 된다’(43.2%)보다 13.6%p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도 된다는 응답은 언론사 유형별로 지역민영방송(71.4%)에 이어 경제일간(67.4%)에서 높게 나왔고, 부서별로도 경제/산업부(66.9%)에서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주식 투자를 하면 안 된다는 응답은 본인의 정치 성향이 매우 진보(62.5%)거나 소속 매체의 정치 성향이 매우 진보(78.6%)인 곳에서 높게 나왔는데, 반대편인 매우 보수는 각각 32.3%, 41.1%로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기자협회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한국기자협회 소속 199개 언론사 기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29일부터 8월7일까지 모바일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9.3%(문자 발송 2만816건, 조사 접속자 1372명, 최종 분석 투입 응답자 1000명)였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2.95%p이다. 응답자는 남성 71.6%, 여성 28.4% 비율이며, 세부매체별로 전국종합일간 17.4%, 지역일간 32.8%, 경제일간 14.4%, 전문일간 1.9%, 주간/월간 1.8%, 지상파방송 7.1%, 지역민영방송 0.7%, 종편/보도전문채널 5.5%, 라디오방송 1.3%, 인터넷언론 8.1%, 뉴스통신 9%다. 직급별 분포는 국장/국장대우 6.9%, 부국장/부국장대우 9.9%, 부장/부장대우 14.2%, 차장/차장대우 19.1%, 평기자 49%, 기타 0.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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