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다시 신뢰도 1위를 차지했다. 기자협회보가 기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연합뉴스는 11.5%의 지지로 올해도 신뢰도 1위를 기록했다. 2017년만 해도 1%대 신뢰도로 10위에 머물렀던 연합뉴스는 2018년 4위로 상승한 데 이어 2019년, 2020년에는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신뢰도 1위(10.5%)를 차지했다.
다만 신뢰도는 2020년부터 압도적인 지지가 나오기보다 언론사별로 골고루 선택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연합뉴스의 뒤를 한겨레신문이 10.5%로 바짝 따라붙었고 KBS(9.6%), 조선일보(7.7%), 경향신문(7.4%), 한국일보(5.4%), JTBC(5.3%), SBS(5%), MBC(4.4%) 등이 소폭의 격차로 그 뒤를 따랐다. 신뢰하는 언론사가 ‘없다’는 응답자는 10.3%였다.
매체 영향력, 조선·KBS·연합 순… 디지털 전략 실천 1위는 중앙
지난해와 비교하면 1위 자리를 빼곤 신뢰도의 순위 변동이 조금씩 있었다. 지난해 6위(5.2%)를 기록했던 한겨레는 올해 2위로 올라섰고, 2017~2019년 3년 연속 신뢰도 1위였다가 지속적으로 지수가 하락해 지난해 9위를 기록했던 JTBC(3.6%)는 올해 7위로 순위가 소폭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4위였던 SBS는 올해 4계단 하락했고, 중앙일보도 7위에서 10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기자들은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로는 조선일보를 꼽았다. 조선일보는 지난해(29.4%)보다 9%p 오른 38.4%의 지지로 올해도 영향력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KBS(16.9%)와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영향력 3위는 연합뉴스(14.1%)였고, 그 뒤를 MBC(4%), SBS(3.3%), JTBC(2.8%), 중앙일보(2.7%), YTN(2.2%), 한겨레(2.1%) 등이 이었다.
다만 조선일보는 전체 언론 중에서 불신도 1위였다. 불신하는 언론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조사한 질문으로 조선일보는 올해, 지난해(36.7%)보다 5.5%p 오른 42.2%를 기록했다. 그 뒤를 한겨레(9.3%), MBC(6.5%), TV조선(4.3%), 오마이뉴스(3.6%), KBS(1.9%), 연합뉴스(1.5%), 중앙일보(1.4%), 문화일보(1%) 등이 이었다. 기자들의 정치 성향에 따라 대표적인 보수, 진보 매체에 편중된 응답이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MBC를 제외하곤 올해 상위권에 오른 모든 언론사들의 불신도가 지난해보다 올라갔다. 지난해 1.4%로 5위를 차지했던 JTBC는 올해 0.7%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디지털 전략을 가장 잘 실천하는 언론사 1위는 또 다시 중앙일보가 차지했다. 중앙일보는 지난해(35.6%)에 이어 올해도 35.9%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중앙일보 역시 2위와 두 배 이상의 큰 격차를 보였다. 해당 조사를 시작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SBS는 지난해보다 0.4%p 오른 12.3%의 답변을 받아 2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조선일보(5.3%), 연합뉴스(4.2%), JTBC(3.3%), 한국일보(2.7%), MBC(2.3%), 동아일보·한겨레(1.9%), 경향신문(1.5%) 등이 이었다.
특이한 점은 그동안 순위권에서 보기 힘들었던 MBC와 동아일보가 디지털 전략을 잘 실천하는 언론사 상위권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MBC의 경우 유튜브 채널의 급격한 상승세가, 동아일보의 경우 히어로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디지털 시도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기자협회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한국기자협회 소속 199개 언론사 기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29일부터 8월7일까지 모바일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9.3%(문자 발송 2만816건, 조사 접속자 1372명, 최종 분석 투입 응답자 1000명)였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2.95%p이다. 응답자는 남성 71.6%, 여성 28.4% 비율이며, 세부매체별로 전국종합일간 17.4%, 지역일간 32.8%, 경제일간 14.4%, 전문일간 1.9%, 주간/월간 1.8%, 지상파방송 7.1%, 지역민영방송 0.7%, 종편/보도전문채널 5.5%, 라디오방송 1.3%, 인터넷언론 8.1%, 뉴스통신 9%다. 직급별 분포는 국장/국장대우 6.9%, 부국장/부국장대우 9.9%, 부장/부장대우 14.2%, 차장/차장대우 19.1%, 평기자 49%, 기타 0.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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