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언론도 뉴스 콘텐츠 유료화 고민"

기협 대표단, 3년 만에 베트남 방문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한국-베트남 기자 교류가 재개됐다. 지난달 26~30일 한국기자협회 대표단 7명은 베트남을 방문했다. 특히 27일에는 ‘언론과 디지털 전환-베트남과 한국 언론의 디지털 기술 활용 경험 토론회’를 가졌다. 양국 기자협회는 토론회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취재 활동의 변화 상황에 대해 공유했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베트남과 우리는 수교 이후 매년 교류 행사를 가졌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지난 3년간 국제 교류가 중단되어 교류를 못했다. 취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베트남에 오게 됐다”며 “올해는 양국이 수교를 맺은 지 30년이 된 의미깊은 해”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김동훈 회장을 단장으로 한국기자협회 대표단이 지난달 26~30일 베트남기자협회를 방문했다. 양국 기자협회 관계자들이 지난달 27일 하노이 베트남기자협회 본부에서 ‘언론과 디지털 전환’ 토론회를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응웬홍하잉 베트남통신사 교육훈련센터장은 “코로나19로 취재 방식이 많이 바뀌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채팅룸을 만들어서 정보를 전달하고 스마트폰으로 취재하는 경우도 생겼다. 간부들도 온라인 회의를 하게 됐다”면서 “독자들이 빨리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양국 기자들은 코로나19, 백신접종 상황 등에 대한 정보 수요가 많아져 무분별한 정보들과 차별화된 언론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하성진 충북기자협회장은 “1인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의 무분별한 정보가 나오자 국민들은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면서 “가치 있는 콘텐츠라면 비용을 제공하고서라도 받아 보게 됐다”고 말했다. 부주이흥 인민신문 부사장은 “인민신문도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코로나19가 유행할 당시 유튜브 시청자가 매우 많아졌다”면서 “당시 코로나19 정보가 페이스북, 틱톡 등 SNS를 통해 제공됐지만 국민은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위해 언론사를 찾았다”고 분석했다.


뉴스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전해지면서 콘텐츠 유료화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 역시 양국이 같았다. 레꾸옥밍 베트남기자협회 회장은 “베트남 언론뿐 아니라 세계 언론이 잘못한 부분이 있다. 정보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습관을 만든 것”이라며 “종이신문은 비용을 지불하고 정보를 받는 게 당연하지만 웹사이트나 인터넷에서 접하는 정보는 무료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 언론사 수익 중 종이신문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90%인데 이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줄어든 만큼 온라인에서 수익을 거둘 수 없는 실정”이라며 “장기적으로 독자들에게 수수료를 받고 정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기사도 상품이다. 국민들은 좋은 상품을 받기 위해 값을 지불하고 우리는 좋은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록삼 한국기자협회 부회장은 “광고 수익의 비중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너무나도 필요한 명제인 건 사실인데 실제 광고 수익의 비중을 줄이더라도 자본은 또 다른 형태로 언론에 영향력을 미치는 상황이다”면서 “자본을 부정해야 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대신 자본과 건강한 협력 관계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자본이 공공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방향성을 끊임없이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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