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73) "달라질 것 없어요"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오승현(서울경제), 김혜윤(한겨레), 안은나(뉴스1), 김태형(매일신문), 김진수(광주일보)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미국의 권위 있는 음악 경연 대회인 밴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당당하게 우승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임윤찬(18·한국예술종합학교)이 귀국 후 첫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수많은 카메라가 부담스러웠는지 열여덟 살 피아니스트의 시선은 갈 곳을 잃은 채 방황했습니다. 그러나 피아노 앞에 앉은 피아니스트는 돌변했습니다. 그는 카메라 셔터 소리에도 알렉산드르 스크랴빈의 피아노 전주곡 Op.37 1번을 흔들림 없이 연주했습니다. 말 그대로 ‘몰입’이었습니다.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지금도 달라진 건 없어요. 콩쿠르에서 우승했다고 제 실력이 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계속 연습하겠습니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습니다.


쏟아지는 관심을 즐길 법도 하지만 연주의 깊이에 관심을 두는 겸손함에 그가 더욱 빛나 보였습니다. 열정과 실력 그리고 겸손함까지 갖춘 임윤찬군에게 현장에서 보내지 못한 박수갈채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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