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은 바로 그 사람 자체… 잘 갈고 닦아야"

[인터뷰] '대통령 연설문과 우리 글 바로 쓰기' 펴낸 최정근 KB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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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물이니 마땅히 우리 말을 가장 바르게 쓰는 연설을 해야 하지 않겠어요? 공영방송 기사가 글로서도 올발라야 하는 것처럼 대통령 연설도 마땅히 글로서 완벽해야죠.”


‘대통령 연설문과 우리 글 바로 쓰기’(나남)를 출간한 최정근<사진> KBS 기자는 글쓰기 교본으로 대통령 연설문에 주목한 이유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 책을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1년쯤 앞두고 구상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20대 대선을 앞둔 시기에 각 당 후보들에게 관심이 쏠린 때였지만 역대 대통령들이 남긴 공과 과도 의미 있게 짚어볼 시점이기도 했어요. 시사대담 프로그램 제작진으로서, 또 유권자로서 그들이 어떤 정책을 폈고 어떤 성과와 한계를 남겼는지를 반추해봤지요.”


최 기자는 김대중부터 문재인까지, 다섯 대통령이 남긴 연설문 중 2개씩 모두 10개를 뽑아 그 연설이 나온 배경과 맥락, 우리에게 미친 영향을 책에 실었다. 이어 다섯 대통령의 연설문 문장을 교본 삼아 글을 바르게 쓰는 법까지 살폈다.


그는 대통령기록관과 청와대에 있는 연설문들을 시대 흐름에 따라 훑어보고, 특정 사건과 사안에 어떤 연설을 했는지 찾아보면서 역대 대통령이 남긴 공과를 일별할 수 있었고 그러다가 연설문을 바르게 고쳐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고 했다. “못마땅한 표현과 문장이 꽤 보이더라고요. 직업병도 아니고 뭐랄까 취미병? 관심병? 글쓰기에 대한 평소 관심이 또 그런 욕심을 불러일으켰네요.”


그의 글쓰기 책은 이번이 세 권째다. 2010년 ‘형! 뉴스 좀 똑바로 하세요-방송기사 바로 쓰기’와 2019년 ‘엉터리 기사로 배우는 좋은 글 쓰기’를 펴냈다. 평소 책을 고를 때도 말글살이 쪽에 더 손이 갈 정도로 바른 말글살이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2019년부터 국립국어원 ‘다듬은 말 정비위원회’에 이어 ‘새말모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뉴스가 정확한 사실과 분석을 담아야 함은 물론 글로서도 온전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으로 기사 문장에 주목하기 시작해 우리 말글살이 전반으로 관심이 커졌다고 했다. “말과 글은 바로 그 사람이잖아요. 그 시대, 그 사회, 그 민족을 고스란히 나타내고 유지하고 지켜주기도 하지요. 그래서 바르고 옳은 말과 글, 되도록 쉽고 편한 말과 글을 모두가 잘 갈고 닦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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