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선거 브로커와 검은 제안

[제380회 이달의 기자상] 조수영 전주MBC 뉴스센터 기자 / 지역 취재보도부문

조수영 전주MBC 기자

“이런 브로커들이 만연하게 퍼져있는데 이걸 문제라고 이야기한 사람이 지금까지 누가 있었나요? 개탄스럽습니다.” 요즘은 기사 여러 줄보다 핵심을 꿰뚫어 보는 네티즌 댓글 하나에서 진실을 마주하곤 합니다. 전주시장 예비후보에게 선거조직과 돈을 지원하는 대가로 인사권과 이권을 요구한 사람이 여럿이더라는, 이른바 ‘선거브로커 의혹’. 기사 댓글에 “이걸 문제라고 이야기 한 사람이 없었다”는 한 줄 평이 사안의 본질을 짚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보도에서 브로커로 지목된 사람은 3명이었습니다. 선거 때마다 소문으로만 존재감을 드러낸 선거 브로커들, 구체적인 활동상이 뉴스화면을 채운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곳이 몇 다리 건너면 선후배요, 이웃지간인 지역사회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역사회란 껍데기를 뚫고 나온 송곳 같은 제보자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보도였습니다.


이중선 전 전주시장 예비후보가 들려준 사건의 전말은 ‘마피아 게임’을 연상케 했습니다. 브로커로 지목된 이들은 지역사회에서 파수꾼 역할을 맡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정당인, 현직 기자, 전직 환경 시민단체 대표 등 공공복리를 위해 복무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만의 밤’에 기록된 음성 녹음파일에는 전주시장을 꿈꾸는 정치 신인에게 검은 거래를 시도한 반전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다행히 그 밤은 더 깊어지지 않았고, 아침이 밝았습니다. 보도 이후 경찰이 수사에 착수해 2명이 구속됐습니다. 그럼에도 선거 브로커의 선택을 받은 정치인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은 떨쳐낼 수 없습니다.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평범한 믿음에 거대한 흠집을 냈다는 점에서 비극인 사건입니다. 결말이 나오기까지 살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시민들의 아침’을 열기 위해 이번 6·1 지방선거를 포기하고 공익제보에 나선 이중선 전 전주시장 예비후보, 이번 보도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도 상을 받지 못한 26년차 대선배 고차원 기자, 든든하게 뒤를 받쳐준 정태후 전 보도편성국장께 수상의 영광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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