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에 이어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지는 우리나라처럼 미국도 올해 중요한 선거가 예정돼 있다. 상·하원 의원 및 주지사 등 공직자를 선출하는 중간선거다. 오는 11월 투표가 실시되기 때문에 아직 관련 보도는 많지 않지만, 미국 주요 언론사들은 벌써부터 양질의 선거 기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 중 한 사례가 ‘민주주의 팀’을 신설·운영하고 있는 워싱턴포스트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월 중순 ‘민주주의 팀’을 만들었다고 알렸다<사진>.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두고 미국 국민들이 선거 과정과 투표 결과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며, 그 현상과 이유를 심층적으로 취재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워싱턴포스트는 “투표 규칙을 둘러싼 분쟁과 전국에 걸친 선거 제도에 대한 압력, 투표 결과에 의심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 등에 대한 보도를 강화하겠다”며 “이를 전국적 맥락에서 다루겠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를 위해 2명의 편집자와 3명의 기자를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3명의 기자는 조지아, 애리조나, 중서부 3곳에 배치돼, 투표권 행사 규칙이 다양한 이해단체들에 의해 어떻게 형성되는지, 또 지역 및 주 공무원들이 선거 과정을 어떻게 정치화하는지 취재한다. 또 지역의 관점에서 전국 투표법의 변화를 조사하고 파헤치는 한편 다른 워싱턴포스트 기자들과 협력해 이를 전국적 맥락에서 다룬다.
민주주의 팀은 올해 중간선거에선 투표와 선거를 최우선 과제로 삼지만 장기적으론 팀 이름에 걸맞게 취재 범위와 주제도 키울 예정이다. 민주주의 팀의 편집장도 올해 중간선거 뿐만 아니라 2024년 대선까지 기자들을 지휘한다. 마테아 골드 워싱턴포스트 전국 편집인은 최근 미국 미디어 전문매체 E&P와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는 매우 광범위한 용어”라고 인정했다. 그는 “먼저 민주주의팀은 선거 행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선거 행정은 역사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없었기에 언론사들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던 보도였다. 하지만 우리는 투표가 정확하게 집계되고 있는지, 의구심을 가질만한 많은 활동을 보아왔다”며 투표 결과를 넘어선 선거 심층 보도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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