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경기방송이 OBS경인TV를 새 사주로 맞이해 방송을 재개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7일 전체회의에서 경기지역 라디오방송사업 허가 대상 사업자로 OBS경인TV를 선정했다. 2020년 3월 경기방송이 폐업한 지 2년 2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 2월 방통위가 발표한 경기방송 후속 사업자 심사 결과에선 도로교통공단이 최고점을 받았다. 그러나 종합편성을 해야 하는 경기방송의 방송 범위가 도로교통법상 규정에 맞지 않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방통위는 법률검토를 거쳐 도로교통공단이 후속 사업자 신청 자격에 부합하지 않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따라 처음 심사에서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던 OBS를 허가 대상 법인으로 최종 선정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이번 사업자 선정을 통해 경기지역 여론 다양성 확보와 지역문화 활성화가 다시 가능하게 됐다”며 “선정된 사업자는 방송의 공적 책임과 공정성 준수와 함께 안정적인 방송 운영을 통한 지역 밀착형 콘텐츠를 지속해서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OBS가 앞으로 3개월 이내에 허가신청서에 명시된 투자자본금 조달을 완료하면 허가증을 부여한다. OBS는 옛 경기방송 구성원 전원의 고용을 승계하고, 방송 중단 기간의 경력을 인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주영 전국언론노조 경기방송지부장은 “너무나 긴 시간이었지만 이번 방통위 결정만 보면 지극히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라고 평가하며 “저희의 목표였던 100% 고용승계에 더해 경력단절 기간도 인정받게 돼 감격스럽다. OBS와 함께 무엇을 보여주고 어떤 방송을 만들지 로드맵을 짜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학균 OBS 대표이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드디어 경기라디오를 청취자들에게 되돌려 드릴 수 있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며 “조기 개국으로 TV뿐만 아니라 라디오 방송을 통해 경기‧인천지역을 발전시키는 공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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