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보수 언론인 대거 기용… 조선일보 출신들 핵심 참모로

[대통령실 '2실 5수석 체제' 개편]
조선 출신 강인선 대변인, 강훈 국정홍보비서관
SBS 출신 최영범, 홍보수석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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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출범한 윤석열 정부 요직에 언론인 출신이 대거 기용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동아일보 출신이 두각을 나타냈다면, 윤석열 정부에선 조선일보 출신들이 핵심 참모진에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와 쿠팡 등 IT 기업인 출신이 포함된 점도 눈에 띈다.


2실 5수석 체제로 개편된 새 대통령실 진용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이름은 강인선 대변인이다. 강 대변인은 지난 1일 발표된 대통령실 수석급 인사에서 유일한 여성으로 함께 이름을 올렸다. 또한, 가장 최근까지 현직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강 대변인은 지난 3월18일까지 조선일보 부국장으로서 정치·외교 관련 기사와 칼럼 등을 쓰다가 불과 사흘 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신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고, 그대로 윤석열 정부 초대 대변인에 임명됐다.


대변인실의 또 다른 인사 역시 기자 출신이 거론된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재명 채널A 앵커는 1주일 전쯤 부대변인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10일 현재까지 공식 발표는 없는 상태다. 지난달 30일까지 채널A 낮 뉴스 ‘토요 랭킹쇼’를 진행한 이재명 앵커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대변인실에 참여하기로 했다”면서 “최근까지 기자로 방송 활동을 하다가 특정 정부에 참여하게 돼 송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홍보수석실도 모두 기자 출신으로 채워졌다. 최영범 홍보수석은 1985년 동아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뒤 SBS 개국 멤버로 합류해 정치부장,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등을 지내고 2018년 효성그룹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SBS 출신 홍보수석 임명은 최근 10년 사이에만 벌써 5번째다. 이명박 정부 마지막 홍보수석이었던 최금락씨에 이어 박근혜 정부 초대 홍보수석 포함 세 명(이남기·김성우·배성례)이 SBS 출신이었다. 이번에 정무수석실 정무비서관에 임명된 홍지만 전 의원 역시 SBS 기자 출신이다.


홍보수석실 국정홍보비서관엔 강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국민소통관장엔 매일경제 기자 출신인 김영태 전 쿠팡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이 임명됐다. 강훈 비서관은 조선일보에서 법조팀장을, TV조선에서 탐사보도부장을 지냈으며, 지난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로 경북 포항 북구 출마에 도전했다가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바 있다. 김영태 소통관장은 매일경제, 경인방송 등에서 기자로 일하다 2005년부턴 기업으로 자리를 옮겨 하이트진로, 한샘 등에서 임원을 지냈다. 한편 또 다른 IT 기업인 출신으론 시민사회수석실의 이상협 디지털소통비서관이 있다. 이 비서관은 미디어다음 뉴스 에디터 등을 거쳐 네이버에서 대외협력부문 이사대우를 지냈다.


내각 중 언론인 출신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있다. 박 장관 후보자는 1981년 중앙일보에 기자로 입사해 정치부장, 편집국장, 편집인 등을 지내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2014년 중앙일보 부사장대우로 승진한 뒤 퇴임한 이후에도 중앙일보에 기명 기사와 칼럼을 연재해왔다. 2020년 12월 쓴 칼럼에선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두고 “그의 직위는 파괴됐다. 하지만 윤석열은 패배하지 않았다”고 썼다.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지난 2일 열렸으나, 민주당이 부적격 후보자로 규정하고 지명 철회를 요구함에 따라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은 불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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