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가 변동식 전 CJ헬로비전 대표를 2일 사장으로 선임했다. 비언론인이자 기업 출신 외부 인사 영입을 두고 내부에선 변화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다만 기존 오너 체제 하 유의미한 변화가 가능할지 냉소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변 대표는 2일 임원들이 모인 가운데 취임식을 진행했다. 상견례 성격이 강했던 만큼 구체적인 비전이나 메시지, 주요 사업추진 계획 등이 드러난 자리는 아니었다. 앞선 매체 보도에서 변 대표는 이날 “좋은 조직이란 변화를 즐길 수 있는 조직”이라며 “신문을 포함한 격변하는 미디어 시장의 역동적 변화를 성장 기회로 흡수하고,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회사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전재호 회장의 아들인 전선익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3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생긴 공석을 외부인사로 채운 것이다. 전 부회장이 적극 나서 영입이 성사됐으며, 뉴미디어 환경에 대응한 시스템 구축, 신규 사업 추진 측면에서 오너 2세 경영에 힘을 싣는 조치로 보는 시선이 존재한다. 변 대표는 CJ미디어, CJ오쇼핑, CJ헬로비전 대표이사를 거친 정보기술 및 미디어 전문가다.
일각에선 파이낸셜뉴스가 추진 중인 미국 방송 CNBC와의 제휴와 관련해 역할론을 언급하기도 한다.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 사정에 빠삭한 변 대표가 협상 과정이나 제휴 이후 영업 등에서 활약할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타 경제 매체와 비교해 케이블 채널을 갖고 있지 않았던 파이낸셜뉴스는 ‘영상 진출’ 차원에서 TF를 운영해왔고 CNBC와 협약을 진행해왔다. 앞서 파이낸셜뉴스가 SBS Biz(구 SBS CNBC)를 사려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는데 이 움직임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내부에선 기업 출신 경영인 영입, 오너의 ‘언론사를 넘어선 성장’ 언급에서 변화의 변곡점이 되리란 목소리를 내놓는다. 기업 출신으로서 ‘조직운영과 관리’, 비언론인 출신으로서 신규 사업 추진을 통한 ‘점프업’의 기대가 크다. 반면 ‘편집권 독립’과 ‘언론사 노사 관계’ 등에 익숙지 않은 만큼 의구심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오너 체제 아래 제약이 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회사 사정을 잘 아는 언론계 한 관계자는 “부회장이 사장이 다시 되긴 쉽지 않은데 외부 인사를 데려온 건 큰 결단이고 변화의 시그널”이라 평했다. 다만 “제일 큰 문제는 직원들에게 짜다는 거다. 회사는 돈을 잘 벌고 강남에 건물도 샀는데 보상은 적다 보니 기자들이 다 떠나려 하고 특히 주니어 수가 너무 적다. 헐값으로 운영되는 악순환”이라며 “근본적인 해결 없이 사장이 바뀐다고 될까 회의적인 지점”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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