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靑 출입기자들과 마지막 간담회

"청와대 시대 마지막 보는 증인들… 소통 부족했던 점 미안하게 생각"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을 2주 남겨두고 마지막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 간담회에서 지난 5년 국정 운영의 소회를 전하며 ‘검수완박’ 법안 등 현안과 퇴임 후 활동 계획 등 간단한 질의응답에도 응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언론과의 소통 부족에 대해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오미크론, 코로나 이런 상황 때문에 더더욱 우리 기자님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 그리고 또 소통, 이런 것이 부족했다는 점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하고, 또 한편으로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기자들과 직접 만난 건 지난해 5월 취임 4주년 특별연설 및 약식 회견 이후 11개월 만이다. 청와대와 출입기자단은 지난 1월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친 뒤 신년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로 했으나, 청와대는 오미크론 확산을 이유로 사흘 전 취소를 결정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임기 5년 동안 8번의 기자회견과 2번의 국민과의 대화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단을 초청해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청와대 제공


윤석열 정부가 ‘용산 집무실’ 시대를 선언함에 따라 지금의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마지막 청와대 출입기자’로 남게 됐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은 청와대 시대 마지막을 지켜보는 그런 증인들”이라며 “아마 춘추관 기자라는 말도 이제는 마지막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와 언론은 서로 맡은 역할은 다르지만, 더 대한민국의 발전이라는 이런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나아가는 같은 배를 탄 사이라고 생각을 한다”면서 “가끔은 역할의 차이 때문에 그 사실을 잊어버린다. 정부는 언론이 좀 사실과 다르게, 또는 너무 과하게 비판한다고 섭섭해하기도 하고, 언론은 정부가 또는 청와대가 언론과 더 소통하지 않는다고 이렇게 지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역시 지금 와서 크게 넓게 보면 우리가 지난 5년간 어쨌든 대한민국을 훌쩍 성장시키지 않았냐”며 “그 속에 정부와 청와대가 고생했던 만큼 우리 언론인 여러분도 정말로 많은 수고를 해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다음 정부에서도 그처럼 정부와 함께 대한민국을 발전시켜 가는 그런 역할을 계속해 주시기를 바란다”면서 “또 우연히 이렇게 보게 되면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혹시 제가 못 알아보거든 청와대 시대 마지막 출입기자였다고 소개를 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의 모두 발언이 끝난 뒤 기자단 등 참석자들은 막걸리로 건배를 나눴다. 이후 사전 협의한 순서에 따라 5명의 기자가 질문하고 대통령이 답했다. 일간지·경제지·전문지·통신사·지역지 대표로 뽑힌 기자들은 △퇴임 후 활동 계획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사면 여부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에 대한 생각 △조국과 윤석열 임명을 후회하는지 △지방 소멸 대책에 대한 견해 등을 물었다. 질의응답이 끝난 뒤에는 사진 촬영이 이어져 오후 4시부터 시작한 행사는 1시간을 조금 넘겨 끝났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과 15일 손석희 전 JTBC 앵커와 퇴임 전 마지막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대담-문재인의 5년’이란 제목으로 25~26일 이틀에 걸쳐 JTBC를 통해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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