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 기자들이 25일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와 이상렬 중앙일보S 대표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두 회사의 매각에 대해 사측의 책임 있는 설명과 사과를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는 데 항의하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 21일 중앙그룹 자회사인 중앙일보S는 치킨 프랜차이즈 BHC와 일간스포츠, 이코노미스트를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급작스런 매각 소식에 이코노미스트 기자들은 지난 22일 본부장, 편집국장과 설명회 자리를 마련하고, 박장희 대표와 이상렬 대표의 사과와 설명을 요구했지만 이날까지 아무런 입장을 받지 못했다. 일간스포츠 기자들 역시 24일 총회를 열고 이상렬 대표의 설명을 요구했지만 참석을 거부당했다.
일간스포츠-이코노미스트 기자들은 결국 이날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꾸리고, 박장희 대표와 이상렬 대표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성명서는 박장희 대표와 이상렬 대표를 포함, 중앙일보S 임직원 227명에 발송됐다.
비대위는 “지난 21일 매각 소식이 전해진 이후 회사 임직원들은 회사로부터 당한 부당한 처사에 강한 분노를 느낀다”며 “하지만 박장희 대표와 이상렬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아무런 설명이 없는 상황이다. 회사의 침묵 속 이코노미스트, 일간스포츠 임직원들은 각종 ‘지라시’에 수차례 언급되며 견딜 수 없는 모욕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매각으로 상처를 받은 이코노미스트, 일간스포츠 임직원들에 대한 박장희, 이상렬 대표의 공식적인 설명과 사과를 요구한다”며 앞으로의 매각 과정에 대한 사안은 비대위와 적극 협의해 결정하고, 매각 실사 과정 역시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또 BHC가 중앙일보 측에 밝힌 인수 이유 및 향후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 운영에 대한 청사진 역시 요구했다.
비대위는 “모든 방식에는 절차가 있고 구성원들도 회사의 주인”이라며 “박장희, 이상렬 대표는 침묵을 중단하고 비대위의 요구를 받아들여 즉각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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