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결합판매 폐지" 주장… 지역민방노조 "SBS, 상생 저버렸다"

SBS, 지난달 대선후보 캠프에 제안

  • 페이스북
  • 트위치

SBS가 대선후보 캠프에 민영방송 정책과제로 ‘결합판매 제도 폐지’ 등을 제안한 것을 두고 “지역민방과의 상생을 저버렸다”는 지역민방노조협의회의 반발이 나왔다.


9개 지역민방 노조로 구성된 지역민영방송노동조합협의회(지민노협)는 지난 11일 성명을 내어 “일방적으로 민영방송 정책과제를 만든 SBS에 경고한다”며 “상생을 위한 협력을 저버린 행태를 계속 보인다면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민노협은 성명에서 “결합판매 제도는 지역민방의 생존권이 걸려있는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며 “지역민방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결합판매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제도가 폐지되면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이러한 사실을 모를 일 없는 SBS는 그런데도 폐지를 공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결합판매제도는 KBS, MBC, SBS가 광고를 판매할 때 자사뿐 아니라 지역·중소 방송사의 광고를 묶어서 판매하는 것으로, SBS는 네트워크 지역 민방 사업자와 OBS 광고를 방송통신위원회가 정한 고시에 따라 일정 비율 결합해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5월 결합판매 제도에 대한 헌법소원이 제기됐고, 방통위는 결합판매 제도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방송광고 결합판매 제도개선 연구반’을 운영하고 있다.


김명하 지민노협 의장은 “대략적으로 지역민방 9개사 평균을 내면 결합판매 매출액이 전체 광고 매출액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비중이 크다”며 “헌법소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SBS가 대선캠프에 요구한 것은 자신들만 살려고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디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SBS는 주요 대선후보 캠프에 7가지 민영방송 정책과제가 담긴 ‘민영은 민영답게’ 문건을 전달했는데, “결합판매 제도는 헌법재판소 결정 이전에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박지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