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56) 다 우리가 한 짓입니다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오승현(서울경제), 김혜윤(한겨레), 안은나(뉴스1), 김태형(매일신문), 김진수(광주일보)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그는 우리 식탁 단골 메뉴였습니다. 노가리, 코다리, 흑태, 백태, 바닥태, 영태, 건태, 황태, 북어…. 탕으로 국으로 포로, 신물 나게 즐겼습니다. 바다 깊은 곳에서 자라 몸에 좋은 미네랄을 듬뿍 먹고 자랐다고 독을 빼고 기력을 돋우는 데도 그만이었습니다.
제삿상에도, 대문 문설주에도 떡하니 오른 귀한 몸이었습니다. 음식이자 보약이자 없어선 안될 우리들의 친구였습니다.
멸치 다음으로 가장 많이 찾는 국민 생선, 명태가 동해에서 씨가 말랐습니다. 싹쓸이 조업에다 해수온 상승을 부른 지구 온난화 영향이 제일 큽니다. 다 사람들이, 우리가 한 짓입니다.
강원도 고성군 동해 바닷가 한해성수산자원센터에서 명태 복원이 한창입니다. 갓 태어난 명태 치어들이 마치 봄날 개울가 송사리떼 같습니다. 벌써 치어 163만 마리를 복원해 바다로 보냈습니다. 얼른 자라서 다시 동해를 주름잡을 그 날을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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