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결전의 날, 개표방송 승자는 누구?

[출구조사 결과, 저녁 7시30분에 발표]
KBS, 서울 강남서 미디어파사드 쇼
MBC, 개표방송용 50여종 새 플랫폼
SBS, 주요 후보자 '3D 스캔' 신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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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의 날이 밝았다. 오늘(9일) 0시를 기해 대선 레이스는 종료됐지만, 개표방송 경쟁은 이제 막 시작됐다. 선거방송은 최첨단 방송기술이 총동원되는 장(場)이다. 이번 대선 개표방송에서도 방송사들은 저마다 ‘최초·최고·최대’를 내세운 다양한 볼거리로 유권자·시청자들을 붙들 계획이다.


개표방송을 위해 10개월 동안 제작진 200여명을 투입한 KBS는 그에 걸맞게 압도적인 스케일의 개표방송을 예고했다. XR(확장현실)로 구현된 청와대를 배경으로 데이터 쇼를 선보이고, 국내 최고 높이의 롯데월드타워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코엑스 케이팝스퀘어 대형 전광판 등을 활용해 미디어파사드 쇼를 펼친다. 여의도 메인 스튜디오를 비롯해 AR(증강현실) 존으로 꾸며진 KBS 옥상 헬기장 등 다섯 곳을 연결해 첫 5원 생중계에도 도전한다.


MBC는 스튜디오를 “방송 역사상 최대 규모의” 초대형 LED 무대로 꾸몄다. 이번 개표방송을 위해 50종이 넘는 선거 포맷을 제작했는데, 특히 지역별 개표 현황 중계에서 활용될 17개 시·도의 대표 음식을 미니어처로 제작해 촬영하는 데만 꼬박 3개월이 소요됐다고 한다.


선거 때마다 외신의 주목을 받을 정도로 화제가 됐던 SBS는 이번 개표방송에서 아예 ‘초격차’를 내세웠다. “선거방송 최초로” 주요 후보자를 ‘3D 스캔’ 촬영해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구현했고, ‘창작 3D 애니메이션’도 직접 제작했다. 실제 투표소와 개표소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디지털 트윈’ 공간을 구현해 투표와 개표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JTBC는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로 유명한 XR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와 손을 잡고 전직 대통령들을 스튜디오에 되살린다. 이들이 새 대통령을 향해 역사적 비전을 설명하고 당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2위 후보의 ‘디지털 휴먼’도 만들어져 JTBC 스튜디오에서 함께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기다릴 예정이다.


한발 빠르고 정확한 예측을 위한 최첨단 분석 시스템도 가동된다. KBS는 ‘디지털K+’를 통해 개표율이 5%를 넘어가는 시점에 ‘유력’을, 20%를 넘을 때 ‘확실’ 판정을 내릴 예정이다. SBS는 업그레이드된 ‘AI유확당’(유력/확실/당선)에 자체 여론 분석 시스템 ‘메타S’를 더해 온라인 기사에 달리는 댓글과 대댓글의 추세까지 가늠해 여론을 분석할 계획이다.


채널A는 알고리즘 예측봇 ‘알파A’를 이번 개표방송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서울대와 연세대팀이 함께 개발한 알파A는 실시간으로 1·2위 후보의 당선 확률을 계산하는 AI인데, 1.2%만 개표된 시점에서도 후보별 당선 가능성을 계산해낼 수 있다고 채널A는 밝혔다.


꼭 TV로 개표방송을 볼 필요는 없다. 지상파와 종편·보도채널의 개표방송은 모두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도 생중계된다. 신문도 예외는 아니다. 조선일보는 조선닷컴 ‘매직 터치 맵’을 통해 투·개표 과정과 결과를 전달하며, 오후 7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유튜브에서 특집방송 ‘조선에서 왔소이다’를 진행한다. 중앙일보는 오후 6시40분부터 ‘듣똑라’ 기자들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라이브 방송을 시작해 유튜버, 여론조사 전문가 등이 출연하는 유튜브 생방송을 이어갈 계획이다. 중앙일보 홈페이지와 앱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KBS와 MBC도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이용자들이 함께 개표방송을 볼 수 있는 가상공간을 마련했다.


한편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시행한 출구조사와 JTBC의 단독 출구조사 결과는 코로나19 확진·격리 유권자의 투표까지 모두 마감되는 오후 7시30분에 공개되며, 이를 인용해 보도하는 건 10분 뒤인 7시40분부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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