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 "서울신문 기사 삭제, 기자 사회 전체에 대한 모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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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경영진과 편집국장이 <호반건설 대해부> 기획 기사를 삭제 조치한 것에 대해 한국기자협회가 “서울신문 편집권 침해 사태”라고 비판했다.

기자협회는 19일 ‘서울신문의 저널리즘 본령은 어디에 있나?’ 제하의 성명에서 “최근 서울신문 경영진과 편집국장 등이 구성원들에게 아무런 이해나 설득의 과정도 갖지 않은 채 기사를 일방적으로 삭제하는 폭거를 저질렀다”며 “서울신문 기자들의 참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새로 들어온 대주주의 이해관계에 휘둘리는 편집권, 저널리즘의 원칙을 잃어버린 경영진과 편집국장에 대한 실망감, 기자로서 상실된 자존감은 서울신문을 넘어 기자 사회 전체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서울신문 사장, 편집인, 편집국장, 노조위원장 등 6인 협의체는 서울신문 특별취재팀이 지난 2019년 7월~11월 보도한 <언론 사유화 시도 호반건설 그룹 대해부> 시리즈 기사 50여개 전부를 서울신문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에서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관련기사: 서울신문 '호반 대해부' 기사, 온라인서 사라져버렸다]

경영진, 편집국장의 기사 일괄 삭제 조치를 두고 서울신문 기자들의 규탄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2019년에 입사한 서울신문 52기 기자들의 기수 성명을 시작으로 48기, 50기, 47기 기자들의 성명이 잇따라 나왔다. 52기 기자들은 성명에서 “사주와의 관계를 고려해 기사 게재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부당할뿐더러 그 자체로 자본 권력에 의한 편집권 침해”라며 “기사 삭제 사태의 구체적인 전말에 대한 경영진과 편집국장의 책임 있는 설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지금 서울신문 편집국 기수별 성명이 줄을 잇고 있다. 지극히 상식적인 목소리이고, 기자로서 최소한의 양심의 목소리”라며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는 해당 언론만의 것이 아닌 전 사회의 것이다. 이미 사회적 성취를 얻은 결과물인 기존의 기사를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만드는 것은 대주주 오너라고 해도 멋대로 저질러서는 안 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신문 오너와 경영진에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다”며 “당신들이 생각하는 저널리즘의 본령은 무엇인가. 서울신문을 소유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편집국의 독립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국기자협회는 서울신문 기자회원들의 정의로운 활동을 적극 지지하고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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