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기자인 저자에게 ‘형제복지원’은 유난히 무거운 단어다. 피해자들이 견뎌낸 시간의 무게, 고통의 깊이를 문장으로 표현하려다 행여 누를 끼치지 않을까 고민과 걱정이 꼬리를 물어서다. 형제복지원은 부산에 있던 부랑자 강제 수용소다. 1975~1987년 그곳에서 강제노역, 구타, 성폭행, 살인, 암매장에 이르기까지 잔인한 인권 유린이 벌어졌다. 저자는 2020년 33편에 걸쳐 보도한 ‘살아남은 형제들’ 기획기사에서 미처 소화하지 못한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피해생존자 27명 등 관련인물 33명의 목소리를 오롯이 담아낸 증언집 형식이다. 저자는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상상조차하기 힘든 절규의 증언이 잠깐 읽히다 사라지기보다 두고두고 읽힐 수 있도록 책으로 기록했다고 말한다. 호밀밭
김달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