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이기 전에 먼저 시인이었던 필자가 15년 만에 세 번째 시집을 펴냈다. 유년의 추억과 도시인의 사랑, 고독을 그만의 상상력으로 노래한 50편의 시가 담겼다. 권온 문학평론가의 말대로 그의 시는 “기쁨과 슬픔이, 아픔과 죽음과 삶이 가득”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와 사회를 형상화” 한다. 서두의 작품인 ‘성냥팔이 소녀는 아직도 성냥을’에선 “소녀”가 마침내 “할미”가 되었다는 상상을 더 해 “친숙하면서도 낯설고, 낯익으면서도 두려운 세계”를 열어젖히고, 자화상 같은 시 ‘나를 창조하려다’에선 “‘주름살 그려 넣기’와 ‘얼굴 찡그리지 말기’ 사이에서의 방황이 우리들의 인생임”을 보여준다. 세 번째 시집을 내기까지 15년, 첩첩산중처럼 쌓인 “무서운 시간”을 시에 담았다.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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