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은 블랙박스다. 일상을 잠식한 수많은 미디어 이면에서 작동하지만 그 결과물, 추천이 어떤 과정으로 왔는지 우린 알 수 없어서다. 기술이 저널리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온 저자는 이 흑막의 작동논리를 설명하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핀다. 예컨대 알고리즘의 ‘맞춤 추천’ 결과는 현실에선 무의식적으로 알게 되는 다른 의견·정보를 쉬이 허락하지 않는다. 다른 취향과 마주침으로써 이뤄졌던 ‘갈등-이해-사회적 성숙’의 기회가 선제적으로 박탈된다. 99% 효율성을 위해 1%를 배제하는 내재적 특성, 알고리즘이란 지식 논리를 작동시키는 과정이 건강한 파편화가 아닌 부족주의, 필터버블을 조장하는 일례다. 저자는 이 한계와 함께 가능성을 짚으며 저널리즘이 이용자 관점에서 사회적으로 기술의 고삐를 쥐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스리체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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