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c광주방송 인사 잡음… "보복성" vs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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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자로 난 kbc광주방송 인사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대통령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임명된 지 1년도 안 된 보도국장과 보도국 부장 3명이 한꺼번에 보도국 밖으로 인사 이동돼서다. 인사 약 한 달 전, 보도의 독립성과 자율성 보장을 촉구하기 위해 기자들이 성명을 냈는데, 회사가 이를 염두에 둔 문책성 조치를 했다는 내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선 보복성이라고 보기 어려우며, 세대교체를 위한 인사라는 시선이 있어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광주방송은 지난 6일 정영팔 보도국장을 포함해 보도국 주요 부장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보도국장은 자회사 본부장으로, 부장 3명은 각각 서부방송본부 취재부장과 광고사업부장, 감사심의실 직원으로 인사 조치한 내용이었다. 매년 12월 실시하는 정기 인사였지만 모두 보도국 밖으로 발령 나 그 배경을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광주방송 A 기자는 “인사 시점은 통상적이나 내용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지선과 대선을 앞두고 보도국장과 3명의 부장을 한꺼번에 보도국 밖으로 인사이동 시킨 건 전례를 찾기 힘든 조치다. 경영진에게 이견을 제시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보복성 인사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보도국과 경영진의 갈등은 지난달 12일 기자협회 광주방송지회 기자들이 낸 성명으로 세간에 알려졌다. 광주방송지회는 당시 ‘협의 없는 여론조사 보도 거부’와 ‘특별취재 독립성 보장’ 등 보도의 독립성과 자율성 보장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방송제작자가 아닌 경영진이 보도팀과 협의 없이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이를 보도하도록 지시한 데 깊은 우려를 표하며, 다시는 여론조사가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영진이 각별히 유념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또 경영진의 제안으로 시작된 여수산단과 광양제철소 특별취재 리포트와 관련해서도 “경영진은 첫 리포트 방송 이후 보도 방식 수정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취재기자의 의견이 묵살되는 지시는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영팔 전 광주방송 보도국장은 “여론조사는 트리거(방아쇠) 역할을 했을 뿐 새로 온 경영진이 보도에 개입을 많이 했다”며 “여수산단 보도도 시작한 날부터 꼭지 수가 많다느니 임팩트가 없다느니 기사 양과 방법론까지 규제했다. 계속 그런 지시가 내려오니 저도 보직 사퇴서를 썼고 이후 성명까지 나오게 됐는데, 그런 점에서 저를 아웃시킨 건 당연하고 부장들까지 쫓아내는 인사 보복을 했다”고 말했다. 노조 역시 관련해 “사장·회장과 단체협약 위반 등을 얘기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사측은 세대교체를 위한 정기 인사였을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임광현 광주방송 경영본부장은 “보복을 하려고 했으면 정기 인사 이전에 인사위원회 등 징계 절차를 진행했을 것”이라며 “광고사업부장은 본인이 자원해서 갔고, 심의실로 간 분도 사전에 면담을 진행해 본인이 흔쾌히 수락을 했다. 저희가 이번에 포털 콘텐츠제휴사로 선정되면서 좀 더 젊은 층 위주로 제휴 준비를 하는 것이 맞겠다 생각해 그렇게 인사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방송 B 기자도 “보도국만 한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인사가 났다”며 “세대교체를 하려 했던 게 반영이 된 거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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